"도망 안 갔고 오히려 자산 늘려줬다"…박수홍 친형 측 반격 [종합]

입력 2021-04-02 11:26
수정 2021-04-02 13:56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 가족에게 30년 동안 100억원가량의 출연료와 계약금을 떼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박수홍 친형 측 인물들이 반박에 나섰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박수홍 집 (사정을) 잘 아는 20년 된 지인'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가 게재한 글이 올라왔다. 그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오보인 게 너무 많은 것 같다"며 "박수홍이 빈털털이, 남은 게 없단 것부터가 오보인 듯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박수홍은 자신 명의의 집, 상가들도 몇개씩 있다"며 "형과 형수는 지금까지 마티즈타며 자식들 신발 시장에서 몇천원짜리 사 신기며 악착같이 본인 자산뿐 아니라 박수홍 재산까지 늘려주려고 엄청 고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은) 클럽이며 해외여행이며 품위 유지에 들어간 지출이 어마어마했다"며 "이번 건을 보고 일반인이 연예인 이미지 실추하는 것도 쉽지만 연예인이 일반인 잡는 건 더 쉽고 무섭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A씨는 "(박수홍 친형 가족이)본인들 집에 그대로 살고 있다"며 "대체 도망갔다는 이야기는 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또 박수홍의 조카로 추정되는 인물 B씨도 "삼촌 돈을 한 푼도 안 받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는 '(박수홍) 조카 카톡 입수! 삼촌 돈 받은 적 없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 따르면 유튜버 이진호는 한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B씨의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박수홍의 조카로 추정되는 B씨는 해당 메시지에서 "삼촌 돈 하나도 안 받았다. 한 푼도 안 받았다"고 말했다.

이진호는 메시지 출처에 대해 "제보자는 박수홍의 팬이었던 것 같다. 박수홍 형에 대한 폭로글이 올라온 뒤 호기심이 생겨 조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았다고 하더라. 오픈 채팅으로 대화를 나눴는데, 지인들이 박수홍 조카가 맞다고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제보자가 "부모 직업이 무엇이냐. 삼촌(박수홍)이 너희 집안을 다 먹여 살리는 줄 알았다"고 하자 B씨는 "절대 아니다. (부모 직업은) 사업가다"라고 답했다.

이어 "부모가 망하면 네가 돈 벌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제보자의 발언에 B씨는 "돈 많아서 안 벌어도 된다"라면서 "사기 친 것 없고 훔친 것도 없고, 다 괜찮다. 세금만 뜯기겠다"고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박수홍의 측근인 개그맨 손헌수는 "(반박글에서) 클럽비용, 해외여행 및 품위유지에 들어간 지출이 크다고 하는데 그게 어차피 박수홍 선배 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럽을 또 안 좋은 이미지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거기서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흠집을 내기 위해 꺼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친형이 수홍이형과 함께 회사를 꾸린 후에 수십 년 동안 모아온 법인 수익금을 모두 가져간 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홍 친형의 횡령 논란은 지난달 26일 한 누리꾼의 폭로로 시작됐다. 그는 "그 악마들은 어차피 연예인은 아무말도 못한다고 나타나지도 않고 훔친 돈으로 호화롭게 사는 중"이라고 주장했고 이후 논란이 확산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