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운, 업소 방문 시인한 이유 "게이 유튜버 박우식 협박"

입력 2021-04-02 10:58
수정 2021-04-02 11:02

성소수자 커밍아웃을 해 화제가 된 트로트가수 권도운이 유흥업소 방문 사실을 고백하며 방역수칙을 위반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2일 권도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게이 유튜버로 활동 중인 박우식에게 문자, 전화를 통해 모종의 협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참담하고 괴로운 심경으로 밤을 지새우며 고통 받던 끝에 모든 사실을 대중에게 솔직히 공개하고 공인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고 썼다.

권도운은 지난달 31일 밤 10시부터 지난 4월 1일 새벽 2시 경까지 서울 모처에 위치한 주점을 방문해, 앨범 발매 자축 파티를 벌였다고 털어놨다.

권도운은 "지인이었던 게이 유튜버 박우식은 해당 업소에서 타 손님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어제 주점에 방문했냐', '공인이니 조심하라' 등 내용으로 협박 아닌 협박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도 무서웠고 코로나 상황에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과 공인으로서 유흥업소 방문 사실의 폭로로 대중에게 커다란 실망을 드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죽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2020년 10월 성소수자 인권 신장과 커밍아웃에 대한 지평을 열기 위해 동성애자로 커밍아웃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공인으로서 당국의 사회적거리 두기 지침 위반과 유흥 업소 방문이라는, 대중들에게 실망을 주는 행위를 하였고 현재 많은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권도운은 방역당국의 조사 요청을 받게 되면 철저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전했다.

권도운은 2009년 연말 tbs 교통방송이 주최한 전국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입문했다. 지난 1일 19번째 앨범 '짝사랑'을 발매하며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방역수칙 위반으로 모든 연예 및 음악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에 들어갔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권도운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트로트 가수 권도운입니다.

먼저, 좋지 않은 일로 인사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현재 게이 유튜버로 활동중인 박우식 씨에게 문자와 전화를 통해 모종의 협박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참담하고 괴로운 심경으로 밤을 지새우며 고통받던 끝에 모든 사실을 대중들에게 솔직하게 공개하고 공인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3월 31일 밤 10시경부터 4월 1일 새벽 2시경까지 서울 모처에 위치한 주점을 방문하여 4월 1일 정오에 발표될 예정이었던 앨범 발매를 자축하게 위해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4월 1일 저녁 지인이었던 게이 유투버 박우식 씨에게 해당 업소에서 타 손님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어제 주점에 방문했냐, 공인이니 조심하라, 다시는 유흥 업소를 방문하지 말라는 등 내용의 전화 및 문자로 협박 아닌 협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무서웠고 혹시라도 코로나 상황에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과 공인으로서 유흥 업소 방문이라는 사실의 폭로로 대중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드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죽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타인에 의한 폭로보다는 저 스스로 모든 것을 사실대로 공개하고 당국의 조사와 처벌에 응하고 싶은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합니다.

저는 지난 2020년 10월, 성소수자 인권 신장과 커밍아웃에 대한 지평을 열기 위해 동성애자로서 커밍아웃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인으로서 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위반과 유흥 업소 방문이라는, 대중들에게 실망을 주는 행위를 하였고 현재 많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당국의 조사 요청이 들어오면 철저히 조사를 받고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하겠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모든 연예 및 음악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동안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 주신 여러분들에게 실망을 끼쳐 드려 다시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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