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권 실세' 폼페이오 "김정은? 핵 포기하도록 할 수 없었다"

입력 2021-04-02 01:30
수정 2021-04-02 01:45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정부의 최고 실세였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드러냈다.

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2024년 미 대선 후보 중 한명으로 지목받는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공개된 보수 성향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방송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우리는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도록 설득했지만, 그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할 수는 없었다"고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리는 더 많은 진전을 이뤄내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8년 5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의 귀환을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로 지목했다.

또 "우리는 긴장을 낮추고 이성적 논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 "(트럼프)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적절할 수 있을지 검토할 준비가 돼 있었고, 그것은 대단한 경험이었다"고 자화자찬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재임하던 2018년 4월 방북한데 대해서는 북미간 긴장 정세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내가 CIA 국장이 됐을 때 어느 날 조용히 비행기로 어둠 속에서 평양에 착륙해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출신인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0년 사업가에서 하원의원으로 변신했다.이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맡았다가 지난 2018년 4월 행정부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무장관에 임명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