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아의 독서공감] 스트레스,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입력 2021-04-01 17:45
수정 2021-04-02 03:25
스트레스라는 단어만큼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말도 드물 것이다. 사람들은 “이게 다 스트레스 때문”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피부가 안 좋아져 화장이 잘 먹지 않는 것도 스트레스 때문이다. 두통도 스트레스 때문이고 비만도, 탈모도 모두 스트레스가 몰고 온 것이다. 업무 능력도 떨어진다. 암과 같은 심각한 병의 원인으로도 꼽힌다.

스트레스는 세상의 모든 일을 꼬이게 만드는 원흉이다. 이를 없애려 술을 많이 마시거나 과식하는 등 잘못된 방식을 택했다가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많다.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없애거나 줄일 수 있을까. 이 영원한 숙제를 다룬 책 3권이 새로 나왔다.

《하버드 스트레스 수업》(와이즈맵)은 중국 중의학 박사이자 미국 하버드대에서 ‘SMART(Stress Management and Resiliency Training, 스트레스 관리와 회복탄력성 훈련)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왕팡이 하버드식 스트레스 극복법을 소개한다. 스트레스 경고 신호를 알아차리려면 하루, 1주일, 1개월 등 기간을 정해서 신체와 감정, 생각, 행위, 관계, 내적 가치 등 총 여섯 가지 방면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꼼꼼하게 기록해야 한다고 밝힌다. 급성 스트레스 사건에 노출됐다면 ‘멈춤-호흡-생각-선택’ 순서로 마음을 가라앉히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의 영향 없이 살 수는 없으며 스트레스가 삶에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며 “피하지 못할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관리하고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나는 이제 마음 편히 살기로 했다》(북라이프)는 일본의 정신과 의사 가바사와 시온이 끊임없이 스트레스와 피로와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쓴 ‘종합 처방전’이다. 막연한 방향 제시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 할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 설명한다. 스트레스를 없앨 기본 전략과 인간관계, 사생활, 직장 생활, 몸과 마음의 건강 등을 관리하는 방법을 폭넓고도 상세하게 안내한다. 저자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본질적인 7가지 핵심 비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이 중에서 ‘아무리 소소해도 괜찮으니 뭐든 일단 행동하기’를 매우 비중 있게 다룬다. 아침 산책 15분이나 하루 수면 7시간, 몸풀기 운동 10분, 잠들기 직전 세 줄 긍정 일기 등의 소소한 행동을 실천에 옮긴다면 인생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나와 놀아주기로 했다》(바이북스)는 조선화 한국통합심리상담연구소 대표가 ‘21가지 나와 놀기 테라피’를 제시한 책이다. 코로나19 이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 답답한 현실로 인한 우울감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사진찍기, 그림, 욕하기, 편지 쓰기, 여행하기, 영화 보기 등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나 역시 때로는 슬프고 우울하고 힘이 든다”며 “하지만 바로 언제든 행복해지는 방법,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인 ‘나와 놀기’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아기였던 나는 걷게 되었고, 뛰게 되었고 이렇게 성장했다”며 “내 안에는 놀랍도록 위대한 능력들이 가득하다.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지 못한다면 그것을 꺼내어 쓸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