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이 생산하는 폴더블폰에 핵심 재료와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상장사들이 급등세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신규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사실상 독점해왔던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관련 밸류체인에 속한 국내 상장사들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1일 파인테크닉스는 6.25% 오른 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 3월에는 주가가 38.98% 급등했다. 파인테크닉스는 스마트폰용 힌지와 플레이트를 제조하는 회사로 ‘갤럭시 폴드’, ‘제트플립’, ‘갤럭시 폴드2’ 등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한다.
폴더블폰 밸류체인에 속한 다른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다. 힌지 공급사 KH바텍은 지난달 이후 19.57% 올랐다. 같은 기간에 소재기업인 이녹스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도 각각 20.34%, 11.01%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인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샤오미는 첫 폴더블폰인 ‘미 믹스 폴드’를 공개했다. 폴더블폰을 출시한 바 있는 화웨이도 지난 2월 인폴딩 방식을 채용한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은 국내 소재·부품사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구글과 애플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시장 확대 수혜주로는 KH바텍, 파인테크닉스, 이녹스첨단소재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