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안정 찾아가나…강남 이어 마포·강동도 '하락'

입력 2021-04-01 14:16
수정 2021-04-01 14:39
서울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강남·송파구 이어 이번주에는 마포·강동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단기간에 급등한 전셋값으로 매물이 쌓인데다 입주물량이 겹친 탓이다. 매매가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강남·목동·노원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값은 강세를 유지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라 지난주(0.0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3주째 오름폭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7월말 임대차법 시행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보합세를 나타냈던 마포구가 0.01% 하락했다. 2019년 7월 둘째 주(-0.09%) 이후 90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동구 역시 지난주 0.00%에서 이번 주 0.02% 내림세로 돌아섰다. 작년 2월 둘째 주(-0.02%) 이후 59주 만에 반락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진행중이다. 마포구에서는 염리3구역을 재건축한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49가구) 입주중이고, 강동구에서는 고덕자이(1824가구)를 비롯해 고덕강일 8단지(946가구)와 14단지(943가구)가 각각 집들이를 시작했다.

지난주 45주 만에 전셋값이 하락했던 강남구는 이번 주에도 0.02% 내림세를 유지했다. 지난주 0.01% 하락했던 송파구는 이번주 보합(0.00%)을 나타냈다. 나머지 22개 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주보다 낮거나 같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그동안 전셋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계절적 비수기가 겹쳤다"며 "매물이 증가한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이 공급되는 마포·강동 등 지역에서 전셋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과 경기에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0.27%, 0.12%로 집계됐다. 동두천시(0.43%), 시흥시(0.39%), 의왕시(0.38%), 광주시(0.29%) 등이 상승했다. 그러나 과천시(-0.18%)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대전(0.33%), 울산(0.23%), 대구(0.2%), 부산 (0.14%), 광주(0.08%), 세종(0.06%) 등에서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올랐다. 지난주와 같은 수준이다. 서울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주 0.05%로 상승폭이 소폭 축소돼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역시 0.38%에서 0.36%로 상승폭이 줄었다. 인천만은 0.48% 상승해 지난주(0.46%) 보다 강세를 보였다.

서울은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감소했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강남구(0.08%)와 서초구(0.07%), 양천구(0.09%), 노원구(0.08%) 등에서 집값이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정주 여건 개선 기대감이 커진 시흥시가 0.92% 상승했다. 안산 단원구(0.90%)·상록구(0.88%), 의왕시(0.85%), 오산시(0.56%), 부천시(0.44%) 등에서도 오름세를 보였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98%)와 부평구(0.43%), 서구(0.43%) 등에서 아파트값이 올랐다. 지방 5대 광역시는 지난주와 같이 0.23% 상승했다. 8개 도는 0.17%로 전주보다 0.01%포인트 더 올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