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혼란 속에서도 최근 보육원에 기부 사실 알려져

입력 2021-04-01 11:23
수정 2021-04-01 11:26

개그맨 박수홍이 친형에게 금전 피해를 당하는 등 답답한 시간 속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보였다.

아동복지시설인 애신원에 따르면 박수홍은 최근 1000만원을 시설에 쾌척했다. 시설의 차량이 노후해서 후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직접 나눔의 미학을 보인 것. 그는 그러면서도 "더 많이 돕지 못해 죄송하다"고 인사를 전했다고.

애신원에서 생활했다는 한 네티즌은 "(박)수홍이 아저씨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땐 중학생이었는데 어느새 서른 중반이 됐다"며 "저희 시설 후원해주시면서 제가 살면서 처음 본 연예인이기도 하고 수홍이 아저씨 덕분에 스키장도 가고 이은결 마술사님 마술도 보고 개그맨분들과 가수분들도 봤다. 제가 어디서 그런 경험을 해보겠나. 그때 저희 시설 아이들도 다 같은 생각이었을 것 같다"고 오랜 후원 일화를 직접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해당 글 작성자는 "참 선한 분이셨는데 아무리 어렸지만 정말 저희 아껴주시는 거 다 느꼈다. 제1호 연예인! 저희 어리고 힘든 시기에 큰 행복주셨다. 이렇게나마 감사드린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해당 작성자는 "텔레비전에 나오면 정말 많이 응원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다홍이 얘기하시면서 우시는 거 보고 같이 울었다. 정말 진심으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거 처음 써봐서 어색하지만 진심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적어도 보잘 것 없는 저의 어린 시절에 크게 자랑할 수 있는 추억이었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 항상 응원하겠다"고 최근 어려움에 봉착한 박수홍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박수홍은 아동복지시설인 애신원에 20년 가까이 기부와 봉사활동을 하며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다. 애신원의 이명신 전 원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착한 사람이 아픔을 겪고 있다. 그 소식에 우리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모두 슬퍼하고 있다. 더 이상 다치지 않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박수홍은 자신의 친형 내외에게 30년 간의 수익금 대부분 빼앗긴 사실이 알려져 대중에 충격을 안겼다. 이같은 제보가 이어지자 박수홍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왔다"며 친형의 횡령 사실을 직접 인정했다.

이어 박수홍은 "현재는 그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라며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고 피폐한 시기를 보내는 박수홍이지만 그가 그간 해 온 선행들은 이같이 곳곳에 따뜻함으로 남아있다. 선행을 몸소 실천하는 박수홍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와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