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운전자 없는 아이오닉5 로보택시 달린다

입력 2021-03-31 14:45
수정 2021-03-31 14:58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5가 미국에서 로보택시로 개발된다. 최근 미국에서 자율주행 레벨4 기술로 인정받은 현대차가 전기차 기술력을 더해 로보택시 시장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과 미 자율주행 전문업체 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은 30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아이오닉5를 차세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셔널은 업계 최초로 운전석을 비워 둔 상태의 자율주행(레벨 4 수준) 기술과 안전성을 인증받은 업체다.

이번 모셔널의 발표는 지난 16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가진 소통의 자리 '타운홀 미팅'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해 언급한 부분과 연관이 있다. 당시 정 회장은 "모셔널이 미국 네바다 주에서 레벨 4인증을 받고 무인테스트를 진행중이고 2023년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오닉5는 자율주행 기능을 달고 2023년부터 차량 공유 서비스 '리프트'를 통해 미국 주요 도시에 공급된다. 모셔널은 추후 공급이 예정된 주요 도시들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보택시 아이오닉5에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된다. 자율주행 레벨은 5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레벨 4는 차량 스스로가 상황을 인지·판단할 수 있는 사람 수준의 정교하고 고도의 인지능력을 갖춘 수준이다. 비상시에도 운전자의 개입이 불필요할 정도다.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자율주행으로 인정받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 레벨 2 정도의 수준을 갖췄다.

로보택시의 기반이 될 아이오닉5에는 라이다(빛으로 주변 물체와 거리를 감지하는 기술)와 레이다, 카메라 센서 등의 기술이 장착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아이오닉5는 폐쇄도로 등을 거쳐 일반 도로에서도 시범 운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셔널은 "테스트는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확신한 후에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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