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의 장기 보험을 가입할 때 연(年)만기형과 세(?)만기형 중에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연만기형은 10년 15년 20년 등 정해진 기간 동안 보장이 유지되는 형태다. 세만기형은 80세, 100세 등 일정 연령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을 말한다. 어떤 상품 구조를 선택하는 것이 내게 좀 더 유리할까?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보사에서 판매하는 장기 보험 상품은 보장 구조에 따라 크게 연만기 보장형 상품과 세만기 보장형 상품으로 구분된다.
쉽게 말해 연만기 상품은 보장을 받는 기간 동안 매월 보험료를 납부(예 : 10년납 10년 만기, 20년납 20년 만기 등)하는 것이다. 세만기 상품은 일정 기간 동안 매월 보험료를 납부한 후 정해진 연령까지 보장을 받는 상품(예: 20년납 100세 만기 등)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 기간 동안만 보험료를 낸 후 100세까지 쭉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세만기 상품을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경제활동을 하는 기간 보험료를 납부하고 경제활동이 끝난 노후에는 보험료 납부 없이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보험료를 내지 않는 먼 미래의 기간까지 보장받아야 하는 만큼 납입 기간 동안 비싼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또한 현재 시점에서 가입한 보장 금액이 먼 미래에도 지금의 화폐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연만기는 세만기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다. 보험이 만료된 이후에 변경되는 보험료를 확인해 갱신 여부를 결정하거나 다른 보험에 가입하려면 연만기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보험 가입 기간 동안 가입불가 사유가 있을 시 새로 가입을 못할 수도 있다. 아울러 기존 보험이 끝나고 동일 상품으로 새로 가입할 때 면책기간이 새롭게 적용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면책기간은 보험 가입 후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기간을 뜻한다.
만기는 보험이 내 삶을 언제까지 보장해 주는가를 결정하는 것이므로, 내가 보험을 드는 목적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각기 다른 성격의 두 가지 보험 중 현재의 가계 경제 상황과 미래를 고민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길 바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