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정작 2011년 보궐선거를 자초한 장본인이 그 부분을 더 반성해야지, 오히려 자기는 전혀 보궐선거에 대한 잘못이 없는 것처럼 문제 제기하는 것을 보고 '참 후안무치하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행정부시장을 역임했던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지난 30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역 광장 현장 유세에서 이 같이 발언했다. 2011년 보궐 책임론 꺼내든 윤준병야권에서는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윤준병 의원이 2021년 현재 보궐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 인한 것임은 외면한 채 '박원순 피해자'에 대한 사죄 없이 10년 전 보궐선거 책임론을 거론하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유세장에는 '피해호소인 3인방' 중 한 명인 고민정 의원과 윤준병 의원이 참석했다"며 "'어게인 박원순', '어게인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준병 의원은 박원순 전 시장의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했던 측근인데, 연단에 올라와 사죄는커녕 2011년 보궐선거의 장본인이 오세훈 후보라며 몰염치한 물타기에 나섰다"며 "지금도 고통받고 있을 피해 여성을 박영선 후보가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들을 연단에 세우지 말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부동산·박원순으로 논란 빚기도윤준병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요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낼 때마다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박원순 피해자'를 비판하는 뉘앙스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하루 만에 해명에 나선 바 있다.
그는 당시 "고소 진위에 대한 정치권 논란과 그 과정에서 피해자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죽음으로서 답한 것"이라며 "고인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 처리 전범을 몸소 실천했다"고 적었다. '가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을 제기했다는 논란이 일자 다음날 "(박원순 전 시장이) 고인이 되기 전에 피해자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피해자에게 더 이상의 2차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지난해 8월에는 '월세가 나쁜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윤준병 의원은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은 나쁜 현상이 아니고 매우 정상"이라며 "전세 제도가 소멸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분들의 의식 수준은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는 "월세를 몸소 체험 중"이라고 밝혔으나 '반전세'로 거주 중인 사실이 알려져 또다시 비판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에는 경찰이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수사를 불기소 의견으로 마무리한 것과 관련해 "성추행 의혹 사건 수사가 박 전 시장이 사망한 지 5개월여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