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토지 담보대출을 받은 북시흥농협에 대한 현장검사에서 아직 특이사항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윤 원장은 30일 서울 강동구 우리은행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특수본에서 앞으로 일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서 저희의 역할이 조금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9명의 LH 직원들은 100억원 가량을 투입해 농지를 사는 과정에서 북시흥농협에서만 총 43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H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금감원은 지난 18일 대출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검사반을 북시흥농협에 보냈다.
LH 직원 다수가 토지 담보대출을 받은 북시흥농협에 대해서는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윤 원장은 "현재까지는 나온 것은 없다. 아마 조금 더 하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북시흥농협에 직원들이 나가 있고 특수본에 저희도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 원장은 금감원 노조가 연임 포기 선언 등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인사 문제는 제가 지금 뭐라고 답변할 자격이 있지 않다"고 했다. 노조는 지난 2월 정기인사에서 채용비리 연루 직원의 승진 이후 윤 원장에 연임 포기, 퇴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윤 원장에 대한 감찰을 요구했을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우리은행에 대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사태와 관련한 제재심의위원회가 끝나면 종합검사를 착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우리은행은 올해 종합검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제재심으로 일정이 잠정 중단됐다. 윤 원장은 "예정은 했는데 스케줄은 조금 더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