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치 이어 "삼계탕 우리 음식"…서경덕 교수, 항의 메일 보냈다

입력 2021-03-30 09:55
수정 2021-03-30 11:07


김치에 이어 이번엔 삼계탕이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서 백과사전에 '김치'에 이어 '삼계탕'도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래됐다"고 왜곡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이에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가 "바이두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30일 밝혔다.

바이두 백과사전의 삼계탕 설명에는 "고려인삼과 영계, 찹쌀을 넣은 중국의 오랜 광둥식 국물 요리"라고 적어 놓고, "한국에 전해져 한국을 대표하는 궁중 요리의 하나가 됐다"고 소개했다.

서경덕 교수는 바이두 백과사전의 '삼계탕' 설명과 관련해 "중국은 삼계탕에 대한 국제적 상품분류체계인 'HS코드'조차 없다"고 지적하며 오류를 전했다.

서 교수는 "HS코드는 수출 시 관세율과 FTA 원산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데, 한국은 '삼계탕(Samge-tang)'에 '1602.32.1010'라는 HS코드를 붙여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삼계탕 설명에서 '중국의 오랜 광둥식 국물 요리로, 한국에 전해져'를 삭제하고, 정확한 정보를 중국 누리꾼들에게 알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이두 측이 한국 문화를 왜곡하고 잘못된 정보를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왜곡 사실을 기재했고, 서경덕 교수가 공식적으로 항의하면서 이 문장이 삭제됐다.

하지만 향후 '삼국시대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또 왜곡한 후 지금은 수정할 수 없도록 막아놨다.

뿐만 아니라 시인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한 것을 비롯해 이봉창, 윤봉길 등은 국적을 '조선', 민족은 '조선족'으로 소개했다. 또한 유관순, 김구, 안창호, 이회영, 홍범도 등은 국적을 '한국'으로 올바로 표기했으나 민족은 표기하지 않았다. 특히 신규식은 국적 항목이 없고, 이동녕은 국적 및 민족 항목이 둘 다 없다.

서경덕 교수는 앞서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 마을에는 윤동주의 생가가 있는데, 생가 입구에는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큰 문제"라며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중문판에도 세종대왕, 김구 등 역사적 위인과 김연아, 이영애 등 한류스타도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 됐는지를 정확히 알려줘서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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