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29일(15: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내이사 선임 등을 두고 소액주주와 충돌을 거듭하고 있는 대한방직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방직은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올린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모두 통과시켰다.
대한방직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 안건으로 올린 사내·사외이사 선임과 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4건의 안건은 부결됐다. 다만 주주제안 안건 중 비상근 감사 선임 안건은 가결됐다. 대한방직 소액주주들은 대한방직 비서실 부장 출신 안형열 후보를 비상근 감사로 선임하는 주주제안 안건을 올렸고, 3년 임기의 신임 감사로 선임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한방직 소액주주들은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상장사로 거듭나야 한다"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이유로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했다. 대한방직 소액주주들은 올 초엔 임시 주총을 열어 이사진 해임을 추진하기도 했다.
면방 업체 대한방직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의 유니폼 생산을 수주하고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면서 17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1% 증가한 수준이다. 원가 하락과 경비 절감 덕분에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들어선 지속적인 투자 등으로 친환경 기조에 부합하는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방직은 이번 주총에서 인쇄업과 서적·잡지 등 인쇄물 출판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기도 했다.
대한방직의 최대주주는 지분 19.88%(지난해 말 기준)를 갖고 있는 설범 회장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5.61%다. 기관투자가를 제외한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31.86%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