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앞둔 가상화폐 시린토큰, 62%나 급등한 까닭

입력 2021-03-30 07:25
수정 2021-03-30 08:54
최근 상장 폐지가 확정된 일부 가상화폐가 폐지를 앞두고 가격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종목이 정리 매매에 들어갈 때 급등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으로, 고수익을 노리고 따라 들어갔다가는 낭패를 본다는 지적이다.

30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0분 현재 원화 마켓(시장)에서 시린토큰은 전날 종가 대비 62.95% 급등한 117원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7시15분 현재도 33.43% 오른 9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화 마켓에서 시린토큰의 24시간 거래대금은 5187억3000만원이다. 비트코인(약 30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며 전체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시린토큰은 지난 17일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업비트 내부 기준인 △사업 지속 가능성 △블록체인 네트워크 활용 △유동성 등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시린토큰은 2018년 2월14일 업비트와 BTC마켓에, 같은해 6월7일 원화 마켓에 상장한 바 있다.

결국 시린토큰은 지난 24일 거래 지원 종료가 결정됐다. 쉽게 말해 상장 폐지된다는 의미다. 시린토큰은 이달 31일 12시 상장 목록에서 사라지게 된다.

거래 지원 종료 종목으로 지정된 24일 이후 내리 하락했다. 28일 기준 종가는 72원까지 내렸지만, 전날 한때 191원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기록했다.

시린토큰과 함께 유의 종목 지정, 상장 폐지 확정 절차를 밟은 코르텍스도 29일 가격이 약 65%나 뛰었다. 상장 폐지를 앞둔 바이텀과 바이버레이트도 BTC 마켓에서 약 16%, 7% 상승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주식 시장의 정리매매 양상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주식 시장에서 정리 매매 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가격 급등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