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용인 클러스터 투기의혹 전 공무원' 고모리에 지분참여 배제

입력 2021-03-29 14:47
수정 2021-03-29 14:52
경기 포천시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투기 의혹을 받는 전 경기도 5급 공무원 K씨가 대표로 있는 디씨티개발업체의 '고모리에' 지분 참여를 배제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고모리에는 총 976억원을 들여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25만4898㎡에 추진 중인 디자인 테마 융·복합 산업단지 조성사업이다.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포천시가 20%, 호반산업·교보증권 컨소시엄이 80% 지분으로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호반산업 25%, 교보증권 19%, 삼원산업개발 25%, 디씨티개발 11% 지분으로 구성됐다. K씨는 삼원산업개발 감사로 등재돼 있으며, 디씨티개발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앞서 K씨의 아내가 대표로 있는 호연산업㈜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예정지인 원삼면 독성리에 땅을 매입해 5배의 차익을 보는 등 투기 의혹이 제기됐던 업체다. K씨는 이 과정에서 아내 B씨 명의로 해당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개발허가를 받았다. 37.84㎡ 규모의 단독 주택을 신축하고 농지 일부(224㎡방)의 지목을 대지로 변경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반부패조사단은 이에 K씨가 도청 재직기간 공무상 얻은 비밀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판단해 지난 23일과 26일 경찰에 공무상 비밀누설죄와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K씨를 고발했다.

K씨는 2009년 화성국제테마파크(당시 유니버설코리아리조트) 추진단 사업추진담당으로 최초 임용 뒤 민선 5기와 6기 10년 동안 근무하다 2019년 5월 계약기간 만료로 퇴직했다. K씨가 대표로 있는 디씨개발 홈페이지에는 K씨의 이력이 경기도, 경기도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자문위원, 연천군 특별보좌관, 고양·김포·포천·파주시 등 지자체 투자유치자문의원 겸 감사로 등록돼 있다.

한편 경기도는 도내 각 지자체의 K씨 위촉과 관련해 자문위원 유지여부 등을 검토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포천=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