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9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TV토론을 앞두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가 이날 유세 전면에 나서 오세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누가 후보 되느냐보다 야권 승리 중요"'오세훈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안철수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선거 유세에 나서 "반드시 야권 후보 단일화 이루고 꼭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 허은아·한무경 의원 등도 함께했다. 안철수 대표는 본격 연설에 앞서 여의도역 4번 출구에서 유세차량이 설치된 IFC몰 뒤편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오세훈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안철수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진 사람이 왜 여기 와 있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저는지난해 12월20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부터 누가 후보가 되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야권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과 약속을 드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공백 메우기 위해 유세장 나왔다"현 정부가 무능하고 위선적이라고 짚은 그는 "제가 지난해 5월 대구서 강연을 했는데 겨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많은 전문가들도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결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물론이고 우리보다 형편이 나쁜 나라보다 더 늦게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른 선진국들은 집단면역이 올해 내로 생겨서 마스크 벗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내년 중반은 되어야 한다고 한다"며 "1년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다른 나라는 다 마스크 벗고 있는데 1년 동안 마스크 더 써야 하는 일을 심판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심판하려면 바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를 찍어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 정부가 자기 잘못을 모르고 지금까지 하던 행태를 반복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지원 유세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오세훈 후보가 토론 있는 관계로 공백을 메우려 왔다"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