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록하는 시간, MZ세대들이 찾는 사진 서비스 인기

입력 2021-03-29 16:01
수정 2021-03-29 17:11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 김민주 대학생 기자] MZ세대는 ‘나’에 집중한다. 그러한 MZ세대의 사랑을 받은 것은 다름 아닌 매 시간 속의 나를 기록하는 서비스다. 남이 찍어주는 사진이 싫어 국내 최초 셀프 스튜디오를 만들었다는 홍승현 포토매틱 대표와 디지털 시대에 인간적 감성의 부활을 이끈 한승재 인생네컷 상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Profile
홍승현 포토매틱 대표
한승재 인생네컷 상무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나
홍승현 “포토매틱은 올해 3년 차가 된 국내 최초 셀프 스튜디오다. 해외 유명 배우들이 스스로 자신의 화보를 찍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 본인이 자신을 찍을 때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승재 “인생네컷은 국내 최대 규모의 셀프 스튜디오다. 2021년 1월 기준, 해외 5개국, 10개 지점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인생네컷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보다 기존의 것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본인의 과거 모습은 어땠나
홍승현 “대학생 시절,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지는 않았다. 학교에서 공부하기보다 스튜디오 실습을 나갔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론보다 현장이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패션 사진을 전공했는데, 사진 찍는 게 즐겁지 않았다. 그래서 사진을 그만두고 작은 레스토랑을 잠시 운영하다가 우연히 탱크(반려견)를 키우게 됐다. 그러면서 다시 사진을 찍게 되었고, 반려동물 사진을 찍는 ‘땡큐 스튜디오’를 운영했었다.”
한승재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20년 동안 디자인, 광고 분야에서 활동했다. 외국계 PR 회사에서 크레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다. 스페인과 독일에서 8년 동안 근무했으며 인생네컷에 온 지는 5개월 정도 됐다. 젊은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좋아했다. 그들은 인생네컷에 열광하고 있었고, 그들에게 더 재밌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평균적으로 얼마나 많은 손님이 찾나
홍승현 “포토매틱은 모두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대체로 예약이 거의 꽉 찬다. 계산해보면 한 달에 대략 300분 정도 찾아주시는 거 같다.”
한승재 “인생네컷은 전국에 200여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연간 1200만 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계산되고 있다.”



회사만의 차별적인 프로젝트가 있나
홍승현 “포토매틱은 ‘셀프’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브랜딩하고 있다. 2호점은 현상소의 모습을 하고 있다. 현상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누군가에게는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다크룸 현상클래스는 말 그대로 흑백으로만 진행되는 셀프 현상 시스템이다. 30분 동안 12컷만을 공들여 찍고 한 시간 동안 결과물을 직접 확인한다. 디지털 사진과 다르게 필름 사진은 자신의 얼굴을 보며 찍지 않는다는 점이 특별한 거 같다. 그리고 리터칭 등 끊임없이 연구하며 퀄리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사한 서비스가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그 사이에서 오히려 포토매틱이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잡는 듯 하다.”
한승재 “인생네컷은 최근 여러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장 먼저 프레임 등 디자인에 많은 변화를 줬다. 인생네컷 캐릭터 이모티콘 개발, 액자 제작 등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이번에는 1기 서포터즈를 모집해 고객 의견에 귀 기울여 함께 콘텐츠를 개발하고 많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본사 직영점의 경우, 빔프로젝터 형식의 콘텐츠를 개발해 특별한 포토존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도록 꾸미고 있다.”

기억에 남는 협업이 있다면
홍승현 “포토매틱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왔다. 국군장병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협업이나 고등래퍼3 포스터 작업을 하면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협업이 큰 추억으로 남아있다. 뷰티, 패션 등 브랜드와의 협업도 좋지만, 특정 대상을 설정하게 되면 훨씬 특별하고 의미 있는 작업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진다면 정부와 협업해 관광지를 소개하는 작업을 진행해보고 싶다. 관광지에 포토 부스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의 여행에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
한승재 “인생네컷은 디즈니, CU 등의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왔다. 디즈니 프레임은 6개월 동안 전국 매장에서 38만 장이 출력되며 18억8천만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CU와 협업한 ‘인생네컷 빼빼로’는 CU 브랜드 협업 제품 중 가장 높은 판매율인 89%를 기록했다. 또한 일본에서는 명품 브랜드 코코샤넬과 협업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대구 동성로에서 방탄소년단 진 생일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 테마파크와의 협업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좋아하는 가수와 한 프레임 안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분야와의 협업도 준비 중이다.”



회사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홍승현 “포토매틱은 사람들에게 즐겁고 편안한 공간이 됐으면 한다.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신나게 떠들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승재 “인생네컷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자 한다. 최근 관련 조직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요구를 파악하고 불편을 해결하고자 한다.”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인가
홍승현 “포토매틱을 여러 차례 다시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결혼하기 전에 찍고, 혼인신고서를 들고 찍고, 임신하고 찍고, 아이를 출산하고 찍는 분이 계셨다. 소중한 순간을 포토매틱에서 기록하시는 걸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한승재 “함께하는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을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우리가 만든 콘텐츠가 출시되었을 때, 인생네컷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이걸 체감할 때 가장 보람차다.”

MZ 세대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홍승현 “과거에는 전문 사진작가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MZ 세대는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고, 그걸 표현하고 싶어 한다. 또 실제로 잘 표현한다. 그래서 포토매틱은 MZ 세대의 표현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승재 “MZ 세대가 재밌게 즐기면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곳이 인생네컷이다. MZ 세대에게 특별한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추억거리를, 공감의 소재를 인생네컷이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방향을 얘기한다면
홍승현 “아직 한국을 대표할만한 사진 브랜드가 없다. 그래서 포토매틱이 셀프 스튜디오를 넘어 우리나라 대표 사진 브랜드가 되었으면 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현재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힘을 쓰는 중이다. 더 나아가서는 카메라도 직접 만들고 싶다.”
한승재 “인생네컷은 소비자들이 더 좋아할 수밖에 없게끔 하고자 한다. 캐릭터 개발, 굿즈 제작 등 여러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만이 아니라 모든 과정이 즐거울 수 있도록,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홍승현 “'셀프 스튜디오'라는 아이템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행에 옮긴 사람이 없었다.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바로 행동하는 '실행력' 덕분에 '국내 최초'가 될 수 있었다. 포토매틱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포토매틱만이 구현하는 퀄리티가 있다. 방문하셔서 직접 확인해보시면 좋을 거 같다. 찾아오는 분들이 재밌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그런 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셨으면 좋겠다. 부담 갖지 마시고 즐겁게 놀다 가시면 좋을 거 같다.”
한승재 “경쟁사는 브랜드가 되길 갈망하지만, 인생네컷은 신화가 되기를 열망한다. 인생네컷은 단순 사진 자판기가 아니며 새로운 놀이 문화 창조 기업이다. 각 개인에게는 하루하루가 특별한 날이다. 많은 분이 인생네컷에서 살아있는 일상을 오랜 추억으로 남기셨으면 좋겠다. 촬영 장소를 오는 길부터 무심코 액자를 바라본 순간까지 인생네컷으로 행복을 느끼실 수 있도록 꾸준히 개발하고 발전할 예정이니 계속 지켜봐 주시면 좋을 거 같다.”

subinn@hankyung.com
[이미지 제작=김민주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