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부산·울산을 하나의 생활·산업·경제권으로 묶는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구 800만의 부울경 메가시티가 탄생하면 지역 내 총생산액 276조원으로 수도권의 3분의 1에 달해 단번에 수도권 일극체제를 허물고 또 하나의 수도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하나의 생활·산업·경제권 구축부울경 메가시티 구상에서 가장 속도를 내는 분야는 지방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부산신항과 새로 들어서게 되는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항만과 공항, 철도가 연계되는 스마트 복합물류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며 “부울경 경제공동체의 핵심이 스마트물류 플랫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경상남도도 동남권에 신공항을 만드는 것이 여객 수요만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수도권에 집중된 국제 교통, 물류 인프라의 합리적인 배치를 통해 국가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강조한다.
육상·해상 화물과 연계가 편리한 지역에 위치하고 24시간 공항 운영이 가능해야 하는데 가덕도신공항만이 이를 충족한다는 이야기다.
부울경을 1시간 생활권으로 만들기 위한 광역대중교통망 확충을 위한 논의도 활발하다. 주요 사업은 부전~마산 간 복선 전동열차, 부울경 메가시티 급행철도, 남해안고속화 철도, 경남~부산~울산 광역도로 개설, 동남권 광역환승 시스템 구축, 울산~양산~부산 간 통합 광역환승할인제 도입 등이다.
경상남도는 터널 붕괴로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부전~마산 간 복선전철에 전동열차를 도입해 이용 편의를 높이고 창원~녹산 광역철도를 놓아 경남과 부산이 일일 생활권을 형성할 수 있는 1단계 철도망을 완성할 계획이다.
도는 동남권 광역교통망 확충에 필요한 철도망 구축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행정체제 변화도 예고부울경 3개 시·도 연합체인 ‘동남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부울경은 지난 25일 경남대표도서관에서 모임을 갖고 ‘동남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방안 연구’에 착수했다. 주요 연구분야는 동남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여건 분석과 사무현황 조사, 사무분석을 통한 추진 체계 및 기대효과 도출, 특별지방자치단체 구조 설계 등이다.
4월 말까지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관련 법제와 해외 사례를 조사·분석한다. 5월부터 시·도별 관계자 면담조사, 구조설계 등을 시행하는 등 8월 말까지 연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광역특별연합 공동 준비 조직인 ‘동남권 특별 연합 시·도지원단’ 구성을 위한 3개 시·도 실국장 회의는 이달 말 개최됐다. 시·도 간 사무 협의, 관련 법규 준비 등을 통해 내년 4월 중 발족시킬 계획이다.
또 의회 차원의 동남권 광역특별연합 설치 의견수렴과 시·도 의회 간 연대 등을 위한 ‘동남권 광역특별연합 설치 특별위원회’도 시·도별 의회에 설치할 예정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