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항 20주년을 맞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성과는 눈부시다. 연 7100여만 명인 국제여객 처리 능력이 세계 3위 규모이고, 세계 1700여 개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공항서비스(ASQ)평가에선 2005년부터 12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그 결과 대다수 중국·일본 여객이 유럽·미주로 가기 위해 들르는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으로 자리잡았다.
인천공항은 1992년 11월 인천 영종도에서 첫 삽을 떠 8년4개월 만인 2001년 3월 개항했다. 총사업비 5조6323억원이 투입된 공사는 서울 여의도 18배 규모의 바다를 매립하면서 시작됐다. 연 1380만 명의 근로자와 253만 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설계도면만 48만 장으로 180층 빌딩 높이에 달했다.
개항 이듬해 연 2000만 명 수준이던 여객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7117만 명으로 네 배 규모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항공기 운항은 13만 회에서 40만 회로, 화물은 171만t에서 276만t으로 불어났다. 특히 공항 서비스 분야에서 인천공항공사는 더 이상 국제적 평가에 참여하지 않는다. ‘순위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인천공항은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인천국제공항 스마트 100대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자동 탑승권 발권기, 자동 수하물 위탁기, 원형 보안검색기 등 자동화 기기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탑승권과 여권을 소지하지 않아도 얼굴인식과 생체인증으로 출입국이 가능한 시스템, 신체·소지품 검색 없이 짐을 들고 터널 모양의 검색대만 통과하면 되는 ‘터널형 보안검색’ 서비스 등을 구축하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