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을 비롯해 이루마, 랑랑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28일(한국시간) ‘세계 피아노의 날’을 맞아 무료 온라인 공연에 나섰다. 이날 오후 11시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DG)’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연주 영상은 31일 오후 11시까지 횟수 제한 없이 볼 수 있다.
영상에선 17명의 스타 피아니스트가 약 160분 동안 연주한다. 다닐 트리포노프(러시아), 앨리스 사라 오트(독일), 키트 암스트롱(미국), 발모라이(미국), 얀 리시에츠키(캐나다), 윱 베빙(네덜란드) 등 차세대 피아니스트부터 마리아 조앙 피레스(포르투갈·사진), 야닉 네제 세겐(캐나다), 루돌프 부흐빈더(오스트리아), 키릴 게르슈타인(미국), 라베크 자매(프랑스), 채드 로슨(미국), 후이 마세나(포르투갈) 등 거장들까지 공연에 참여했다.
음악회는 마리아 조앙 피레스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2번’을 들려주면서 시작됐다. 야닉 네제 세겐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순간’을, 랑랑은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 2번’(빌헬름 캠프 편곡)을 피아노 편곡 버전으로 선보였다. 조성진은 쇼팽의 ‘즉흥곡 1번’을 선사했다.
클래식 레퍼토리만 연주된 건 아니다. 키릴 게르슈타인은 지난달 작고한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의 대표 레퍼토리를 연주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들은 자작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이루마는 자작곡 ‘키스 더 레인’ ‘선셋 버즈’ ‘룸 위드 어 뷰’ 등을 들려줬다.
도이치그라모폰은 지난해 3월 28일에도 온라인 공연을 펼쳤다. 당시엔 피아니스트들이 각자 집에서 자유롭게 촬영한 연주 영상을 편집한 ‘홈 콘서트’로 호평받았고, 현재 조회 수 500만 회를 넘었다. 올해에는 피아니스트들이 공연장과 스튜디오에서 연주 영상을 찍었다.
‘세계 피아노의 날’은 독일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닐스 프람이 2015년 피아노 음악의 전파 및 발전을 위해 만든 기념일이다. 피아노 건반이 총 88개라는 데 착안해 1월 1일로부터 88번째 날인 3월 28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