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새 잠수함의 진수를 준비 중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부유식 드라이독(drydock)이 잠수함 진수 시설 옆으로 옮겨졌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찍은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다.
드라이독은 선박의 건조와 수리를 위해 해수 급·배수 장치 등을 설치한 시설이다. 38노스에 따르면 드라이독이 잠수함 진수 시설 옆에서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다. 보통 드라이독은 신포조선소 인근 부두에 정박해 있다.
이와 관련해 38노스는 "두 가지 전개 사항 중 하나를 시사한다"며 "우선 수년간 건조 중인 새 탄도미사일잠수함이 거의 완성, 가까운 미래에 진수될 준비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 새 탄도미사일잠수함 진수 준비가 아닐 경우, 잠수함 제조창과 부두를 오가는 레일 정렬을 목적으로 드라이독을 이동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신포조선소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잠수함을 건조하는 곳이다.
새로운 탄도미사일잠수함이 진수 준비에 들어갔다는 38노스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북한은 올해 1월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5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공개했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우리나라 국가정보원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 2척을 새로 건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긴장은 고조된 상태다. 북한이 지난 25일 동해상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했다며 상응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