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출전한 미스 미얀마가 국제사회에 반(反) 쿠데타 시위 중인 자국민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2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이 대회에 출전한 한 메이는 전날 인터뷰에서 "미얀마의 많은 사람이 군부의 총에 맞아 죽고 있다. 우리 국민을 도와달라. 제발 살려달라"고 했다.
미얀마에서는 무고한 시민 320여 명이 군경의 발포 또는 폭력으로 사망했으며 이중 어린아이 사망자도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은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한 국제 미인대회로, 미스 유니버스, 미스월드 등과 함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63개국 대표들이 참가했으며 미얀마에서는 양곤대 심리학과 학생인 한 레이가 출전했다.
한 레이는 "지금 미얀마에서는 자유가 없다"면서 "그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미얀마 국민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며 "나는 미얀마 대표로서 전쟁과 폭력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미인대회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한 레이가 '평화의 여신'으로 불리며 화제가 된 가운데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이같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총격 등 군경의 폭력에 희생된 것으로 확인된 이들은 전날 현재 328명으로 집계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