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매그나칩반도체 中에 팔린다…1.5조원 규모 공개매수 합의

입력 2021-03-27 10:23
≪이 기사는 03월27일(08: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사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계 투자자에 매각된다. 인수 측은 공개매수 절차를 밟은 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회사를 상장폐지 할 예정이다.

27일 매그나칩반도체는 중국계 PEF인 와이즈로드캐피탈(Wise Road Capital)이 제시한 공개매수 제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사 전체 기업가치로 약 1조5000억원(14억달러)이 제시됐다.

양 사간 계약에 따르면, 매그나칩반도체 기존 주주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1주당 29달러를 현금으로 받게 된다. 지난 3개월간 가중 평균 주가에 약 75%, 3월 2일 주가 대비 약 54%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인수 측은 거래 종료 이후에도 국내 청주와 구미 등에 본사를 유지할 계획이다. 매그나칩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제안을 승인했고, 주주들에게 이 거래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거래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매그나칩반도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칩)과 전력 솔루션 사업 등에 강점을 가진 시스템반도체사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제조) 사업도 운영해왔지만, 지난해 국내 PEF인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와 크레디언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SK하이닉스가 해당 PEF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에 일부 출자하면서 간접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매그나칩반도체가 OLED 디스플레이 DDI칩분야에선 논캡티브(non-captive·패널사업을 꾸리지 않는 업체) 기업을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올라있는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품귀현상을 보이는 자동차 분야 전력솔루션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미공장에서 일부 8인치 웨이퍼와 파워 디스크리트(discrete) 전력 제품도 생산하는 등 제조시설도 일부 운영 중이다.

일각에선 비메모리 반도체가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될 수 있는만큼 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부처의 승인이 선결조건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핵심기술에 속한 기술을 수출하거나 외국인이 해당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합병할 경우에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와이즈로드캐피탈은 반도체, 모바일, 자동차 전장, 로봇 등에 특화된 중국 PEF운용사다. 글로벌 반도체사 NXP에서 아날로그 반도체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넥스페리아(nexperia), 모바일사 JLQ, 스마트폰과 갤럭시핏 등 전자제품의 ODM 제조사 화친(huaqin), 센서업체 사이오센스(sciosence),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사 유택(utac) 등을 포트폴리오로 보유 중이다.

이번 거래의 매각 자문은 JP모건이 맡았고 국내에선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인수측 자문은 BMO캐피털마켓이, 법률자문은 광장이 맡았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