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가 증시에 우회 상장하기 위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정식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가 경영난으로 계획을 철회한지 약 2년만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워크는 이날 자사를 SPAC인 보우X와 합병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에서 위워크는 부채 포함 90억달러(약 10조1840억원) 가치 평가를 받았다. 2019년 초 위워크 대주주 소프트뱅크가 평가한 기업가치 470억달러에 비하면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위워크는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인사이드파트너스, 스타우드캐피털그룹, 피델리티매니지먼트 등이 운영하는 펀드로부터 총 13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중 8억달러는 상장지분 사모투자(PIPE) 형식으로 조달한다.
최근 위워크는 지난해 32억달러(약 3조6200억원) 규모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2019년 손실액(35억달러)보다는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 기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위워크의 사무실 이용률은 작년 초 72%에서 연말에는 47%로 급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이용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보우엑스는 미국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킹스를 소유한 비벡 레너디브가 설립한 스팩이다. 농구 스타 샤킬 오닐 등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