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노웅래 의원은 26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의 '박원순 띄우기'는 차기 대선을 위한 행보라고 예측했다. "대선 앞두고 일정 역할 하겠다는 의미"노웅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임종석 전 실장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발언은 (대선을 앞두고)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전 시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올려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명박·오세훈 시장 시절에 속도와 효율이 강조됐다면, 박원순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고 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기간이던 2014년 6월부터 1년 반 동안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바 있다.
하지만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방해하는 발언은 삼가 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지층 결집 위한 차원도 담긴 듯"노웅래 의원은 "보궐선거가 우리 지지자들 결집하는 것이니 '샤이 지지자'들까지 끌어들이면 해볼 만하지 않느냐는 뜻에서 임종석 전 실장이 발언을 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바라봤다.
그는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인데 박원순 전 시장을 치켜세운다면 일종의 가혹행위처럼 보일 수 있어 자칫 집토끼를 잡으려다 산토끼까지 다 놓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마 그 발언은 보궐선거만을 염두에 둔 게 아니고 대선판까지 보고 한 말이 아닌가 본다"고 분석했다.
"임종석 전 실장도 대선에 나간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는 "나가는지는 모르지만 발언 자체가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답변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