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벚꽃 시즌을 앞두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26일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선을 재위협하고 있다.어제 신규 확진 494명…서울·경기 전체 71% 차지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94명 늘어 누적 10만77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430명)보다 64명 증가한 것이다.
신규 확진자 494명은 지난달 19일(561명) 이후 35일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의 여파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확진자 수는 한 달 넘게 300∼4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으나 최근 가족·지인모임, 다중이용시설, 직장, 사업장, 교회 등을 고리로 중규모의 집단감염에 400명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28일 종료 예정이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전국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내달 11일까지 2주 연장했다.
최근 1주간 코로나 확진자는 하루 평균 431명꼴로 나왔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414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속해 있다. 확진자는 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있다. 지역별로 서울 121명, 경기 187명, 인천 28명 등 수도권이 총 336명을 기록했다. 수도권 확진자는 전체 지역발생의 71.3%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경남 37명, 강원 24명, 대구 18명, 대전 13명, 경북 12명, 부산 11명, 충북 9명, 전북 3명, 광주·전남·충남·제주 각 2명 등 총 135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송파구 가족·의료기관 관련 누적 확진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해외유입 23명…코로나19 국내 치명률 평균 1.70%해외유입 확진자는 23명으로, 전날(11명)보다 12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3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0명은 경기(9명), 충북(4명), 서울·인천·광주·대전·경북·충남·제주(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22명, 경기 196명, 인천 29명 등 수도권이 347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울산·세종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7명 늘어 누적 171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0%다. 위중증 환자는 총 111명으로, 전날과 동일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4만3544건으로, 직전일(4만4649건)보다 1105건 적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4%(752만9403명 중 10만770명)을 기록했다.4월11일까지 '현행 거리두기·5인모임금지' 유지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3차 유행이 장기화되자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를 내달 11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여전히 300∼400명대의 확진자 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 2주 동안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및 5인 이상 모임금지 지침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지만, 반대로 긴장감이 느슨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방역 정체기를 벗어나 안정기로 접어들 수 있도록 추가적인 방역조치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새 거리두기 체계의 적용 시기와 관련해서는 "희망하는 지역에 한해 먼저 시범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그 결과를 면밀히 평가한 뒤 체계 개편 시기를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