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롤모델로 뜨는 롯데월드타워 "수열 등 친환경 에너지로 전력 12% 충당"

입력 2021-03-25 17:48
수정 2021-03-26 01:20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천한 마천루로 주목받고 있다. 전체 에너지 소요량의 12%를 수열 등 친환경에너지로 충당하고 있어서다.

탄소중립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의원 10명과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 등 30여 명은 25일 롯데월드타워 지하 6층 에너지센터를 방문했다.

국회와 정부는 수열에너지 보급 및 활성화를 위해 관련 입법을 준비 중이다. 롯데월드타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열에너지를 도입했다. 수열에너지란 물의 온도가 여름에는 대기보다 낮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리적 특성을 냉난방에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다.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는 롯데물산 관계자는 “수열에너지는 일반 냉온수기에 비해 연간 에너지 절감률이 약 36%,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는 약 38%로 분석됐다”며 “건축물 옥상에 냉각탑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소음 및 열 발생도 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수열에너지 외에도 지열 냉난방 시스템, 고단열 유리, 태양광 집열판, 태양열발전, 풍력발전, 중수 및 우수(빗물) 재활용, 생활하수 폐열 회수 등을 통해 총 에너지 사용량의 12%(약 21억원 가치)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ESG 경영을 인정받아 롯데물산은 2018년 7월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2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해외 자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글로벌 마천루 중에선 최초였다.

롯데그룹은 ESG 경영의 선구자 격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월 각 사 대표이사가 모인 2021 상반기 롯데 VCM에서 ESG 경영에 대한 전략적 집중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ESG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과 사업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방침에 맞춰 롯데면세점은 24일 면세업계에선 처음으로 ‘ESG 가치추구위원회’를 설립하고 ESG 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내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100% 친환경으로 바꾸기로 했다.

ESG 경영은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다. GS리테일은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날씨 경영 기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26일 체결한다. 날씨에 맞게 영업과 물류, 상품 관리 전략을 세움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GS리테일의 판단이다. 신선식품 발주를 위한 예측 가이드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박동휘/민지혜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