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민간 소형발사체 발사장을 따로 구축하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독자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장관급인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국무총리급으로 격상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찾아 이같은 내용의 ‘뉴 스페이스 시대 대한민국 우주개발 전략’을 선보였다.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단부 로켓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한 문 대통령은 “올해 10월 발사예정인 독자 우주발사체 확보를 기반으로 민·관의 역량을 더욱 긴밀히 결집해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약 2조원이 투입된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은 이날 최종 연소시험을 끝으로 사실상 완료됐다. 연소시험을 지켜본 문 대통령은 “2013년 나로호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우리 위성을,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하게 된 것으로 세계 일곱번째의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격려했다.
정부는 내년에는 달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에 도전할 계획이다.
민간 발사체 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고체연료 사용이 가능해진 것이 좋은 계기가 됐다”며 “나로우주센터에 민간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고체 발사장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예산을 투입해 민간용 발사장을 지어 글로벌 발사체 시장진입을 독려할 예정이다. 미국 GPS 등 그동안 해외에 의존해온 위성항법시스템의 국산화에도 도전한다.
문 대통령은 “우주정책의 대외적 위상 확보와 민·군 통합 우주개발 계획 수립을 위해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원장을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발사체 연소시험에는 제작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대표, 국내 유일 인공위성 시스템개발기업 쎄트렉아이 김이을 대표, LIG넥스원 김지찬 대표,CJ올리브네트웍스 차인혁 대표 등이 참석해 개발과정과 기술역량을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