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2019년 3월 선보인 맥주 '테라'가 출시 2년 만에 누적 16억5000만병이 판매되며 신기록을 쓰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출시 3년차를 맞아 맥주 시장 1위 탈환 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맥주시장 1위를 오비맥주는 대표 브랜드 '카스'를 개편한 '올 뉴 카스'로 수성에 나섰다. 올 여름 맥주 시장에서는 한층 뜨거운 ‘카스테라(카스 vs 테라)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초당 26병 팔린 테라…"올해 1위 탈환 원년"
출시 만 2년을 넘긴 테라는 1초당 26병씩 팔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는 지난 21일 기준 누적판매량이 16억5000만병을 기록했다. 이는 1초당 26병씩 팔린 셈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흥시장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78% 뛰었다. 가정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120% 늘어 성장폭이 더 컸다. 수도권 중심의 유흥 시장에서의 돌풍이 빠르게 지방 상권, 가정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라는 출시 최단기간 100만상자 출고 기록을 시작으로 100일 만에 1억병, 1년만에 누적 6억8000만병을 판매했다. 출시 2년차에는 누적 16억병 이상을 판매, 출시 첫 해 대비 105% 이상 증가했다고 하이트진로는 전했다.
하이트진로는 "역대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속도"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주류 시장이 축소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유흥 시장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보급률 확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주류 시장이 안정화될 전망인 만큼 공격적인 활동에 나서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는 "테라 출시 3년 차를 맞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맥주시장 판도를 뒤집어 1위 탈환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오비맥주, 병부터 맛까지 다 바꾼 '올 뉴 카스'로 대응
하이트진로가 1위 탈환 공세를 예고한 상황에서 경쟁사 오비맥주도 '몸 만들기'를 마친 상태다. 10여 년간 맥주시장 판매 1위를 지킨 대표 브랜드 '카스'의 원재료와 공법, 패키지 디자인을 모두 개편한 '올 뉴 카스' 카드를 내놨다. 올해 초 선보인 쌀 맥주 '한맥'과 함께 올 여름 성수기 방어전에 돌입한 셈이다.
1994년 탄생한 카스는 지난 10년간 국내맥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갈색병'에서 무색의 투명한 병으로 바꾼 점이다. 소비자가 시각적으로 맥주의 청량감과 신선함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국내 주류회사 중 색이 없는 투명한 유리병의 병맥주를 출시한 것은 오비맥주가 처음이다. 수입맥주 중에서는 오비맥주의 본사인 AB인베브가 판매하는 '카프리'가 있다. 오비맥주는 투명한 병이 소비자가 원하는 '심플함'과 '투명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 디자인도 보다 날렵한 디자인으로 바꿨다. 맛 측면에서는 기존 정제 홉과 맥아 비율, 0도씨에서 72시간의 저온 숙성을 통한 품질 안정화 과정인 '콜드 브루'를 통해 더 생생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가 잘 나가던 카스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배경에는 테라의 공세 외에도 브랜드 노후화와 소비문화 변화에 있다. 10년간 1위를 지켰지만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라 주류 문화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홈술족이 늘어나는 등 소비방식의 흐름이 변한 점도 작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류업계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1위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배하준(벤 베르하르트) 오비맥주 대표는 “올 뉴 카스는 1위 자리에 결코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완벽을 추구하는 오비맥주의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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