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공연계의 재호소…"생존권 위협하는 집객 차별 없애달라"

입력 2021-03-25 10:11
수정 2021-03-25 10:13

대중음악 공연계가 또 한번 정부를 향해 공연 간 차별을 철폐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4일 공연기획사, 프로덕션 업체, 가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이 모여 만든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이하 비대위)는 "편견 없이 저희를 바라보고, 더 이상 우리의 생존권을 막고 있는 공연 간 차별을 없애달라"며 "다른 장르 공연과 같은 기준으로 집객을 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대중음악 공연계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공연제작사, 가수 매니지먼트사, 프로덕션 회사, 공연 운영 회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9일 발간한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음악(공연관련) 업계 피해 영향 사례 조사 연구'에 따르면 공연기획업과 공연장은 전년 대비 매출 18%로 82%나 급감했다. 인터파크가 발표한 2020년 공연시장 결산자료에서도 대중음악공연 매출은 전년 대비 82.1%가 감소했다.

비대위는 "한 회사의 대표이자 한가정의 가장인 저희는 90%의 매출 감소에도 최대한 고용을 유지해왔고, 가정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평생 해왔던 일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 지원금 정책에서도 언제나 공연 업은 뒷전에 있다"며 "현재 뮤지컬 등 다른 공연 장르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 동반자 외 거리 두기를 적용해 공연을 열 수 있지만, 대중가수 콘서트는 '모임, 행사'로 분류돼 100인 이상 집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달에만 해도 이소라 콘서트, 싱어게인 콘서트, 미스트롯 콘서트, 몬스터엑스 팬미팅 등 100인 이상이 관람하는 대중음악공연은 모두 취소 혹은 연기가 됐다"며 "너무도 정적인 이소라님의 공연이 취소된 날, 바로 옆 공연장에서 뮤지컬 '위키드' 공연은 아무 일 없이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꼬집었다.

비대위는 "코로나 1년 즈음인 지난 1월 26일에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한 업계의 어려움과, 타 장르와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기준 철폐'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났지만 우리 대중음악공연업 관련 종사자들은 아직도 일을 할 수 없으며,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하고, 계속된 차별로 상실감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 대중음악 공연계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 없는 현시점에서 방역당국과 정부 관련 부처에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드린다"며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는 지금, 우리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공연 간 차별 철폐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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