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동아ST 투자 가속…송도 'K바이오 전진기지'로

입력 2021-03-25 15:19
수정 2021-03-25 15:21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K바이오를 이끄는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4공장 착공과 생명과학 글로벌 기업 싸토리우스의 1억달러 투자의향서 제출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기업 유치와 바이오 분야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송도 통합 신사옥 입주와 동아ST의 바이오의약연구소의 준공 소식이 새해 초부터 전해졌다. 이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현재 송도 4, 5, 7공구의 산업시설·교육연구용지에 공급된 92만㎡ 외에 11공구를 포함해 총 200만㎡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클러스터 확대 조성은 관련 기업 유치와 산업 지원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다. 클러스터가 완료되면 송도의 바이오산업이 K바이오를 넘어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지난해 말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88만L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34만L와 싱가포르의 21만L 규모를 앞질렀다.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생산시설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18만L)에 이어 제4공장을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셀트리온도 대규모 증설 투자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설비 확충 및 글로벌 수준의 연구역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싸토리우스는 송도에 바이오의약 공정 분야 주요 제품인 일회용백(single use bag)과 세포배양배지 관련 연구개발 및 제조를 위해 1억달러의 투자를 결정했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서의 바이오의약 공정분야 최신기술 보급을 위한 투자의향서도 인천경제청에 제출했다. 싸토리우스는 1870년 독일에서 설립돼 생명과학 분야 연구 및 공정 관련 제품, 장비 등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매출 규모가 18억3000만유로에 달해 바이오 연구·공정 제품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싸토리우스의 투자의향이 실현되면 송도캠퍼스는 세계시장에 첨단 고부가가치 공정제품을 수출하는 기지로 활용된다. 송도는 바이오의약 생산 분야와 공정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세계 최고 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거점도시가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입주올해도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연구역량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에 건립한 신사옥 입주를 지난 1월 완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설립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부지 내에 입주해 있었으나, 지속적인 사업 영역 및 고용인력 확대에 따른 공간 수요 급증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북측 인접 부지에 신사옥을 건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의약기업 바이오젠(Biogen)의 합작투자로 2012년 2월 설립된 바이오 제약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신사옥 건립을 계기로 그동안 분산됐던 연구·업무 인력과 인프라를 모두 송도로 집결시켰다. 송도가 바이오클러스터로 자리잡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아ST바이오연구소 연구인력 입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헬스케어 전문그룹인 동아쏘시오의 바이오 의약품 개발 총괄 계열사 동아ST의 바이오의약연구소가 송도에 완공돼 연구 인력의 입주가 시작됐다. 동아ST가 사업비 600억원을 투입해 연수구 지식기반로 45번지 7000㎡ 면적에 6층 규모로 완공했다. 바이오의약연구소에는 글로벌 핵심 연구인력 100여 명이 근무하게 된다.

동아ST는 또 바이오연구소 인근에 3층 규모(연면적 1만5000㎡) 우수의약품 제조생산시설을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사업비 1000억원을 투입한 건물은 내년 완공 예정이다. ○송도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동아ST의 바이오의약 연구소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사옥 준공 및 입주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연구개발 역량과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송도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DM 바이오 등 바이오의약 연구개발·제조분야 선도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싸이티바, 머크, 써모피셔 등 글로벌 기업들도 바이오의약 연구·공정분야 기술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유타인하DDS연구소, 루다큐어, 메티메디, 보로노이 등 바이오헬스 관련 연구개발 기업·기관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 및 연구개발 역량 강화, 첨단 바이오분야 글로벌 앵커기업 유치에 힘써 IFEZ를 세계적인 바이오 허브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