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나섰다.
하나금융투자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이은형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대표는 1974년생으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 최연소다.
이 대표는 하나금융그룹 글로벌전략 총괄부사장과 중국 민생투자그룹 부회장 등을 지냈다. 작년부터는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부회장도 맡고 있다. 고려대 졸업 후 중국 지린대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글로벌캐피털투자그룹 중국법인장, 중국 지린대 동북아연구원 교수, 중국 베이징대 고문교수 등을 지냈다.
올해 47세인 이 대표는 증권업계 CEO 중 최연소다. 2007년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1960년생)이 당시 업계 최연소로 CEO에 올랐던 기록과 같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글로벌 시장에 공들이고 있어 국제 경제에 정통한 이 대표의 전문성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증권은 이석기 교보생명 전 경영지원실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박봉권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한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 교보생명에 입사했다. 교보생명에서 재무실장, 경영기획실장, 투자사업본부장, 자산운용 담당직 등을 거쳤다.
교보증권은 이 대표 선임 배경으로 수익성 강화와 디지털 혁신을 꼽았다. 교보증권은 “이 대표의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마이데이터, 벤처캐피털 투자 등 신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자인 김해준 전 대표는 퇴임 후 ‘상담역’으로 경영 현안에 대해 자문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사명을 변경하고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김재식 사장과 이만열 사장이 새롭게 선임됐고,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으로의 사명 변경이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서 2016년 대우증권 합병 이후 5년 만에 사명에서 ‘대우’가 빠졌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 설립 안건도 통과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ESG와 연계된 안건을 심의, 결의하고 외부에 공개하는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ESG위원회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전범진/설지연/박의명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