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분양 아파트가 쏟아진다. 서울에선 지난해 분양 일정을 미룬 ‘래미안원베일리’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 등이 청약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중 15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총 16만192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 수 기준)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분양은 △2018년 6만2827가구 △2019년 8만225가구 △2020년 9만731가구 등 3년 연속 증가해 왔다.
10만 가구를 넘긴 건 2015년(10만3924가구)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2015년은 전체 분양 단지 규모(51만6972가구)가 가장 많았던 해다. 올해 전국 분양 예정 단지 규모는 43만8747가구다.
지난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분양가 산정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 일정이 올해로 미뤄진 곳이 많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강동구 둔촌동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둔촌주공 재건축)다.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메가급 단지’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께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 산정 문제로 조합 내부 갈등을 겪었지만, 다음달 새 조합 집행부를 꾸리고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반분양 물량이 4700여 가구에 달한다.
이 밖에 서울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재건축, 2990가구) △성북구 장위동 ‘장위10구역 푸르지오’(2004가구)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1구역 래미안’(2904가구)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1971가구) △서초구 방배동 ‘방배5구역’(2796가구) 등이 올해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분양이 이어지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754만1023명이다. 이 중 1순위 자격을 갖춘 가입자는 1487만8796명에 달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대단지는 생활 인프라가 풍부해 분양 시장에서 인기가 많기 때문에 올해 청약 시장의 열기가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