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재학교, 수도권 입학생이 부산 출신 4배

입력 2021-03-24 17:41
수정 2021-03-25 02:46
영재학교 입학생 세 명 중 두 명은 서울과 경기지역 출신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의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4일 국회에서 ‘영재학교 수도권 쏠림현상에 대한 교육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1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도 영재학교 입학생 828명 중 서울·경기지역 출신 입학생은 560명으로 전체 입학생의 67.6%를 차지했다.

학교별로는 부산에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부산 출신 입학생이 20명인데 서울·경기 지역 출신이 86명으로 약 4.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와 대전과학고도 서울·경기지역 출신 입학생이 각 지역 출신 입학생보다 4배가량 많았다.

영재학교 입학생의 출신 중학교가 있는 지역이 수도권 10개 지역에 집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체 학생 828명 중 43.2%에 달하는 358명이 ‘사교육 밀집지역’으로 통하는 10개 지역 출신이었다. 서울은 △강남구(25.5%) △양천구(12.8%) △서초구(9.0%) △송파구(8.4%) △노원구(5.3%) 등 5개 구가 서울 출신 입학생의 61.1%를 기록했다. 강 의원은 “현행 입시학교 입시 전형은 사교육 의존도가 매우 높고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입학이 좌우된다”며 “지역의 과학기술인재를 육성한다는 영재학교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재교육 진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전국 단위 지원이나 이중지원 금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