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언태 "현대차 글로벌 SUV 판매 비중 50%로"

입력 2021-03-24 17:32
수정 2021-03-25 02:01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사진)은 “올해는 중국과 상용차 등 부진했던 시장에서 사업을 턴어라운드하는 원년으로 가져가겠다”고 24일 말했다.

하 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악화된 중국 시장에선 신차 중심 판매 확대 및 인센티브 축소, 딜러 적정 재고 유지 등을 통해 판매의 질을 향상시키고, 브랜드력 제고에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용 사업에 대해선 “기존 사업을 내실화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동차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와 같은 올해 중점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신형 투싼과 팰리세이드, 크레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풀라인업을 활용해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신시장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은 코로나19 여파로 현대차 사상 처음으로 사전 신청한 주주를 대상으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의결권 있는 주식의 75.8%가 참석한 가운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등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사내이사로는 하 사장(울산공장장)이 재선임됐고,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과 서강현 부사장(CFO)은 신규 선임됐다. 이지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는 현대차 첫 여성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현대차는 또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도 주총을 열고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1970년 현대차에 입사한 지 51년 만에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MK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는 5월 그룹 총수(동일인)로 정의선 회장을 지정하게 되면 ‘정의선 체제’로의 전환이 모두 마무리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