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주가가 거래 재개 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5.14% 오른 1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재개 첫날인 전날에는 6.14% 급락했지만 하루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2차전지 종목 중 가장 크게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화학과 동박 부문이 이끄는 실적 개선세에 주목하고 있다.
SKC는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거래가 중단됐다. 기업 실적이나 경영에 영향을 줄 만한 악재는 아니었다. 오히려 거래 정지 기간 동안 2차전지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폭스바겐 배터리 내재화 등의 악재가 터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주가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동박 업체에 대해선 매수를 추천했다. 어떤 배터리를 누가 만드는지와 관계없이 동박 시장 자체는 구조적인 수요 부족 상태기 때문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주가 변동성이 크지만 동박과 같은 범용 제품들은 이 같은 악재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SKC의 목표주가 평균은 3개월 전 11만원에서 15만7500원으로 올랐다.
증설을 바탕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SKC의 계획도 흔들림없이 진행중이다. SKC는 내년초까지 국내 동박 생산능력을 5만t 이상으로 늘린다. 내후년에는 말레이시아 신공장까지 더하면 연간 10만t 가까운 동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올해는 해외 증설 호재 가능성도 높다. 현재 SKC는 미국·유럽 등에 해외 공장 증설을 추진중이다. 올해 안에 관련 소식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상 동박 업체 주가는 증설 소식과 함께 상승세에 접어들곤 했다.
화학 부문의 실적 개선세도 더해졌다. SKC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56.2% 늘어난 2981억원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화장품 수요가 회복하면서 보습재 원료이자 SKC의 주력제품인 PG(프로필렌글리콜)의 스프레드(이익)가 급격히 커졌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