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강북에서도 지지율 1위…이유는 '부동산 안정'

입력 2021-03-24 15:13
수정 2021-03-24 15:2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율에서 20%포인트 가까이 따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 후보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강북권에서도 박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에서는 "중도층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내놨다. 여당에서는 "박 후보 지지를 숨기는 진보층이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리얼미터가 YTN과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서울에 사는 18세 이상 1042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단일화로 다음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오 후보의 지지율은 48.9%를 기록했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29.2%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9.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 조사가 시작된 22일부터 단일화 발표 당일인 23일에 걸쳐 이뤄졌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강북권에서도 오 후보의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서대문·용산·은평·종로·중구가 포함된 강북서권에서는 오 후보의 지지율은 45.8%였고, 박 후보의 지지율은 30.7%였다. 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구로 구성된 강북동권에서는 오 후보와 박 후보가 각각 50.1%와 29.8%로 지지율 격차가 더 났다.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구가 포함된 강남서권에서는 오 후보가 46.5%로, 박 후보(30.4%)를 따돌렸다. 야당 지지율이 높은 송파·강남·서초·강동구 등 강남동권에서는 오 후보(53.1%)와 박 후보(25.5%)의 지지율 격차가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오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40대의 오 후보 지지율은 32.3%였지만, 박 후보의 지지율은 53.3%로 압도적이었다.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라고 답한 적극 투표층에서는 오 후보 52.5%, 박 후보 29.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차기 서울시장의 중점 현안으로는 '부동산 시장 안정(41.8%)'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민생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27.4%)', '강북·강남간 균형발전(7.8%)', '환경 및 생활안전(7.2%)', '저출산 및 고령화 정책(7.0%)' 순이었다.

야당은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렸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계기로 구체적인 인물, 정책보다는 정권에 힘을 실어주느냐, 정권을 심판하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됐다"며 "야권이 별 탈 없이 단일화된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여당은 '샤이 진보'의 존재를 부각했다. 박영선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은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지지도에 대해선 이미 과반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유권자 정치 지형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다"며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적극 표명하지 않고 숨기는 숨은 진보 지지층들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미현/좌동욱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