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 총격범 아하마드 알리사(21)가 사건 6일 전 구매한 돌격용 소총을 사용해 경찰관 1명 등 모두 10명을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알리사가 전날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총격 범행 엿새 전 돌격용 소총을 구매했다는 내용을 담은 알리사 체포 진술서가 공개됐다고 밝혔다.
알리사가 사용한 돌격용 소총은 경량 반자동 소총인 AR-15다. 다만 총기구매 장소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진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
AR-15 계열 소총은 군용 총기인 M16을 쓰기 편하게 개량한 소총이다. 대량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해온 무기다.
알리사는 범행 당시 당시 돌격용 소총뿐만 아니라 권총까지 소지하고 있었고, 탄창을 끼울 수 있는 전술 조끼를 착용한 중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알리사의 범행 도구는 팔 버팀목 부착 형식으로 개조된 AR-15 계열 무기다"며 "알리사의 집에서는 다른 무기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행 도구를 모두 회수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알리사가 식료품점 바깥에서 차량에 탄 사람을 향해 총을 쏘았고, 식료품점으로 난입해 손님들을 겨냥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목격자들은 알리사가 범행 당시 AR-15 계열 소총을 들고 청바지와 방탄복을 입은 것으로도 보였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알리사는 전날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에릭 탤리(51) 경관 등 10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기 난사에 희생된 랠리 경관 외 나머지 사망자 9명은 20~65세의 무고한 시민들이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알리사는 콜로라도주 중부 도시 알바다 출신이며, 생애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사는 전날 총격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며 총격전을 벌이다 다쳤다. 그는 체포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10건의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 이날 볼더 카운티 교도소에 그를 수감할 예정이다.
경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알리사가 유일한 범인일 것이라고 보고 단독 범행에 무게를 실었다.
마리스 헤롤드 볼더 경찰서장은 "우리는 주, 연방당국과 함께 철저히 조사할 것을 약속한다"며 "우리는 이들 가족을 위한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