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가 사상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인기와 함께 국내 음악·영상 저작권 수출 급증이 흑자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는 1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5억3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특허권과 상표권 등 산업재산권을 중심으로 적자폭이 커진 것이 전체 무역수지 적자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문화예술저작권은 1억6000만달러로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1억9000만원 적자, 2018년에는 2억9000만원 적자였다. 문화예술저작권 내 음악·영상 부문 무역수지는 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1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개선된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엔터테인먼트회사의 음악·영상 저작권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외국계 영화사의 수입이 감소한 점이 사상 첫 흑자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국내 음반과 영상 수출액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음반류 중 음반 수출액은 2017년 4000만달러에서 지난해 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올해는 11월까지 1억2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상물 수출 역시 2017년 100만달러에서 지난해 2000만달러로 증가하더니 올해 11월까지 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음반 최대 수출국은 일본이었다. 6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전체 수출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일본은 2017년부터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미국(1700만달러)으로 최근 3년 간 증가세가 가장 빠르다. 2017년만 해도 일본, 중국, 대만에 이어 4위였는데 올해는 중국(1600만 달러)을 제치고 2위까지 올라섰다. 영상물 수출은 미국 비중이 84%로 압도적이었다. 2위는 체코, 3위는 영국이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