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쓴 문장 한줄이 33억원에 팔려…NFT 달아오른다

입력 2021-03-23 08:55
수정 2021-04-22 00:02


"지금 막 내 트위터 계정을 설정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15년 전 작성한 이 첫 트윗('태초의 트윗')의 소유권을 인증하는 대체불가능토큰(NFT·Non-fungible token)이 경매에서 약 290만달러(약 32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블록체인 기업인 브리지오라클의 시나 에스타비 CEO가 이 경매의 낙찰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NFT는 가상자산의 일종이다. 사진, 비디오 등의 온라인 콘텐츠를 소유한 사람을 명시하는 독특한 형태의 디지털 인증서로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 데이터를 수많은 컴퓨터에 복제,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이용돼 교환이나 위조가 불가능하다. 또 NFT에 고유번호가 있어 소유권이 보장된다.

잭 도시의 첫 트윗 NFT가 팔린 경매시장 플랫폼의 공동 창업자인 카메론 헤자지에 따르면 구매자는 시나 에스타비 CEO이며 가상화폐의 한 종류인 에테르(ETH)로 거래됐다. 헤자지는 이 NFT가 약 291만달러에 판매됐으며 1차 판매 수익의 95%를 잭 도시가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잭 도시는 2006년 3월 작성한 첫 트윗을 경매시장에 매물로 내놨다며 지난 6일 이 링크를 트위터에 올려 주목받았다. "방금 나의 트윗을 설정했다"라는 게시글이 그가 작성한 첫 트윗이다. 잭 도시는 지난 9일 이 트윗의 NFT를 가상화폐로 거래할 것이며 판매수익은 모두 아프리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NFT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유명 미술 작가 뱅크시의 판화 작품 '멍청이들' 판본 500여개 중 하나의 NFT가 최근 38만달러(약 4억3000만원)에 팔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여자친구이자 가수인 그라임스의 작품의 NFT는 65억원에 판매됐다. 디지털 아티스트인 마이크 윈켈만의 작품 '에브리데이즈: 첫 5000일'은 NFT 역대 최고가인 783억원에 거래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