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귀환' 노리는 오세훈, 야권 단일후보로 본선행

입력 2021-03-23 09:52
수정 2021-03-23 10:2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가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10년 전인 2011년 무상급식 주민 투표에 직을 걸며 물러났던 오세훈 후보가 10년 만에 귀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건부 출마선언'부터 단일후보 선출까지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팀은 23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지난 22일 진행됐던 야권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철수 후보를 꺾은 오세훈 후보는 이제 야권 단일후보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게 됐다.

오세훈 후보의 첫 출발은 다소 삐걱거리는 모습이었다. 안철수 후보에게 입당·합당을 제안하며 '조건부 출마선언'을 했기 때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 같은 오세훈 후보의 출마선언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후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날인 지난 1월17일, 안철수 후보의 입당·합당 움직임이 없자 오세훈 후보는 조건부를 뗀 정식 출마선언을 했다. '결자해지'를 내세우며 10년 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시정을 넘기겠다며 전면에 나섰다. 무상급식으로 직 걸었던 오세훈의 '결자해지'국민의힘 경선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경선 맞수인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의 선거 캠프 규모와 당내 지지도가 만만찮았다. 그러나 '중도 확장성'을 무기로 내세운 오세훈 후보는 100% 여론조사로 진행된 국민의힘 본경선을 통과했다.

아울러 오세훈 후보는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슬로건으로 당선 직후부터 곧바로 일할 수 있는 후보는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이후의 과정도 '롤러코스터 정국'이었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했기 때문. 당초 양측은 지난 17~18일 여론조사를 마친 뒤 19일 단일후보를 선출을 목표로 했었다. 그러나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을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결국 두 후보가 모두 '양보 경쟁'에 나서며 지난 주말 단일화 룰 합의가 완료됐고 22일 여론조사가 마무리됐다. 오세훈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전망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