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나는 미래 말하는 후보…오세훈 낡고 실패한 시장"

입력 2021-03-23 17:21
수정 2021-03-24 02:37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1인 가구를 위해 청약제도를 개편하겠다”며 2030 세대를 공략하고 나섰다. 이날 야권 단일화 후보로 결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선 “낡고 실패한 시장”이라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서울 여의도동 민주당 서울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2030 청년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공공주택 일정 비율에 1인 가구를 배정토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목돈이 없는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토지임대부 주택에 지분적립형 분양 방식을 더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예를 들어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 20평이 2억원이라고 하면, 그중 10%인 2000만원만 내서 일단 내 집 마련을 하고 해마다 조금씩 지분을 가져가는 형태의 제도를 함께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청년 월세 20만원 지원 △청년 전·월세 보증금 보호제도 신설 △양육시설 퇴소 청년 자립지원금 확대 등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세종시로 이전 예정인 국회 본관 부지에 콘서트홀을 조성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그는 “서울의 중심부이자 교통의 요지 중의 요지가 바로 여기 여의도이자 국회의사당 자리”라며 “이곳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어 청년·미래 세대와 서울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면 앞으로 서울의 100년이 새롭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포함한 서여의도 청년창업 특구 지정 △아이디어가 돈이 되는 아이디어 거래소 형성 △국회 본관 부지에 창업컨벤션센터와 콘서트홀 조성 등도 제안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최종 결정된 것에 “실패한 시장, 거짓말하는 시장이냐 미래를 말하는 박영선이냐로 구도는 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 측 강선우 대변인은 “서울시민을 따돌린 끼리끼리 ‘단일화 쇼’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강 대변인은 “자리 나누기식 억지 단일화로 대한민국 정당정치의 격만 떨어졌다”며 “스스로 셀프 탄핵하며 서울시장직을 내팽개친 사람, 입만 열면 거짓말을 쏟아내는 사람, 남은 1년의 서울시정을 정치 투쟁에만 쏟을 사람, 서울시장은 그런 사람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성일종·김은혜·김도읍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후보자 비방)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박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피고소인들은 도쿄 아파트를 ‘초호화 아파트’ ‘야스쿠니 뷰’ ‘진정한 토착왜구’ 등으로 표현하며 아파트 구입과 관련한 경위, 목적, 규모, 위치 등을 의도적으로 왜곡 및 과장한 허위사실을 언론매체, SNS 등에 퍼뜨렸다”고 소 제기 이유를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