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쇼' DJ가 10개월 만에 바뀐다.
MBC 표준FM '싱글벙글쇼'는 22일 "새 DJ로 정준하, 신지가 낙점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개편 이후 진행을 맡았던 배기성, 허일후가 하차하고 정준하, 신지가 새 DJ로 합류하게 된 것.
'싱글벙글쇼'는 1973년 첫 방송을 시작한 MBC 라디오 간판 프로그램이다. 앞서 DJ 강석이 36년, 김혜영이 33년 동안 진행을 맡으며 오랜 기간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봄 개편을 맞이하면서 MBC 측은 강석, 김혜영이 '싱글벙글쇼'에서 빠지게 됐고, 팟캐스트로 유명한 정영진과 남성 듀오 캔의 배기성이 새 DJ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싱글벙글쇼' DJ가 36년 만에 바뀌게 된 것.
'싱글벙글쇼'의 상징과도 같았던 강석, 김혜영의 하차 이후 아쉬움을 드러내는 청취자들이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정영진이 EBS '까칠남녀'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돈을 쓰는 비용이 스킨십과 이어진다",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르지 않다"고 한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여혐'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허일후 아나운서가 '싱글벙글쇼' DJ로 나서게 됐다.
하지만 방송 10개월 만에 또 다시 새로운 DJ 이명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준하, 신지가 애청자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 측은 정준하에 대해 MBC '무한도전'에서 '정총무', '정과장', '로라정' 등 특색 있고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등 다양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스페셜 DJ를 맡으며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순정', '실연' 등 메가 히트곡을 보유한 코요태의 메인보컬로 시원한 가창력을 인정받은 신지는 지난 1월, MBC 표준FM '박준형, 정경미의 두시 만세'에서 일주일 간 출산으로 자리를 비운 정경미의 빈자리를 채우며 프로그램을 매끄럽게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정준하는 "'싱글벙글쇼'처럼 전통 있는 프로그램의 DJ가 되어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되지만, 따뜻한 모습으로 청취자들과 재미있고 활기차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라디오 DJ 발탁 소감을 전했고,
신지는 "오랫동안 라디오DJ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평소에 친한 (정)준하 오빠와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고, 청취자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정준하, 신지의 '싱글벙글쇼'는 오는 29일 낮 12시 2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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