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 전누리 대학생 기자] 얼어붙은 취업 시장 속에서 대학생들이 진출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현장 경험은 인턴이다. 취업난을 뚫은 인턴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인턴 시리즈 두 번째로, 야놀자 커뮤니케이션실 인턴으로 입사해 야놀자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는 채호연 인턴을 만나봤다.
채 씨가 일하고 있는 기업 야놀자는 국내 최대 여가 플랫폼이자 트래블 테크 기업이다. 한국의 여행 관련 기업들 중 최초로 ‘유니콘’ 지위를 획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야놀자는 온오프라인에서 각종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슈퍼앱으로서 국내외 숙박, 레저, 교통 등 여가에 관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프라인에서는 동남아 최대 호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 1만 개 이상의 객실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야놀자는 IoT, AI, 블록체인 기술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통합 호텔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 세계 1위의 클라우드 기반 PMS(조명, 전자기기 등 객실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사업자이기도 하다.
PROFILE
채호연 야놀자 커뮤니케이션실 인턴
1997년생
고려대 미디어학부 졸업
2021년 1월 야놀자 입사
주된 하루 업무일과를 설명해 달라
“자율출퇴근제인데 출퇴근시각은 팀마다 다르다. 커뮤니케이션실은 10시 출근, 7시 퇴근이다.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출근하면 오전에는 언론 모니터링을 한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체크하고 관련 업계 소식이나 여행 관련 소식, 정부 정책 등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사들을 선별해 공유한다. 또 다른 업무는 보도자료 작성이다. 보도자료, 기획자료를 쓰고 선배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보도자료 작성법을 익히고 있다. 얼마 전에는 직접 작성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배포된 이후에는 링크드인이나 블로그 등 여러 SNS 채널 특성에 맞게 보도자료를 수정해 업로드한다. 사내 커뮤니케이션도 담당하고 있다. 주된 업무는 사보 발행이다. 사보 아이템을 기획하고 원고를 작성하고 있다.”
야놀자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처음에는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궁금했다. 여가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서비스 자체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입사를 하고 싶다고 결정하고 나서는 직무를 고민했다.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했고, 글로써 회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하는 업무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또한 기업이 대중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직접 만들어낼 수도 있는 직무가 홍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실에 지원하게 됐다.”
인턴 준비과정이 궁금하다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다. 모든 경험이 언제든, 어떻게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는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저널리즘 동아리, 야구 동아리, 교육봉사 동아리 등 많은 활동을 했다. 학교 밖에서는 주로 글을 썼다. 문화에디터로 활동 경험도 있고 무엇보다 인터뷰를 요청해주신 한경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단 출신이라 인터뷰가 더욱 반가웠다. (웃음)”
이전에 인턴 경험이 있었나
“3개월 동안 언론사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언론사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홈페이지를 관리하면서 다양한 기사를 접할 수 있었던 건 좋았다. 하지만 업무가 거의 매일 비슷해서 단조로운 느낌이 있었다. 주어지는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는 수동적인 역할이었다. 야놀자에서는 업무에 대한 자유도가 높다. 하고 싶은 일, 해보고 싶은 일을 인턴인 내가 먼저 제안할 수 있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업무 역시 단편적이거나 반복적이지 않고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다양한 일이 주어져서 즐겁다.
인턴으로 채용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운이 좋았던 게 아닐까.(웃음) 전체적으로 야놀자에 대한 관심도를 어필하려고 노력했다. 입사 준비 할 때 야놀자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던 보도자료를 많이 읽고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홍보직무 자체에 의지가 있고 관심이 많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채용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
“1차는 서류전형, 2차는 면접전형이었다. 야놀자는 HR 부서에서 입사 지원을 받은 후 팀별로 세부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포트폴리오도 중요하다고 하지 않나
“포트폴리오는 내가 했던 활동들을 전부 나열하기보다는 지원하는 직무와 회사와 관련 있는 경험들 위주로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우선 직무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해서 홍보 직무 담당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리고 일을 할 때 어떤 능력이 필요할지 생각해보고 해당 역량을 중점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활동들을 선별했다.”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
“업무를 굉장히 자유롭게,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다. 인턴이지만 하고 싶은 업무를 먼저 제안할 수 있다.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직원들 간 소통 역시 자유롭다. 호칭은 OO님으로 통일해서 부르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수평적인 호칭을 부르다보니 직원 분들이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야놀자 인턴으로서 어떤 혜택을 누리고 있나
“식권대장이 있다. 회사 근처에 위치한 식당에서 식권대장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신규입사자나 생일자에게는 조기퇴근권을 준다.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언제 사용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 (웃음)”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업무와의 연관성을 느끼나
“미디어학부이다 보니 배우는 내용이 홍보와 관련이 많았다. 미디어 글쓰기라는 수업에서 배웠던 기사 작성 방법이 보도자료 작성업무에 도움이 많이 됐다. PR의 이해라는 수업은 홍보업무를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됐다고 느꼈다. 이중전공으로는 사회학을 전공했었는데 두 가지 전공 모두 글을 많이 쓰는 전공이어서 실제 업무에서 활용도도 높다고 생각한다.”
일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
“커뮤니케이션실은 유관부서와 소통할 일이 굉장히 많다. 그럴 때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이슈가 생기면 빠르게 유관부서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 때도 있다. 여러 부서들 사이에서 업무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직 미숙하지만 업무 관련 일을 요청드리면 빠르고 친절하게 도움을 주셔서 유관부서 분들께 늘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일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은
“보도자료 배포 직전에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던 오타를 발견한 적이 있다.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굉장히 뿌듯했다. 매번 직접 쓴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 보람을 느낀다. 직접 원고를 작성하고 기획한 사보를 보고 ‘이번호 재미있어요’와 같은 피드백을 받을 때도 기분이 좋다.”
인턴으로 일하며 배웠던 점 중 가장 도움이 된 지식이 있다면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회사에서 일을 하며 배우는 매너같은 것들이다. 일단 질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겠다는 태도는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피해를 준다. 궁금하거나 어려운 부분은 선배들에게 바로 질문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인턴으로 일하면 기본적인 회사 업무 매너를 배울 수 있다. 메일 사용법부터 익혔던 기억이 난다. 예를 들면 답장과 전체 답장의 차이, 참조와 숨은 참조의 차이와 같은 것들이다.”
질문의 중요성을 깨달은 에피소드가 있었나
“입사 초반에 과제용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막히는 부분이 있었다. 그걸 혼자 해결해보려고 자료를 붙잡고 끙끙대다가 결국 마감 시간까지 완성을 못했다. 선배가 왜 제출을 못하고 있냐고 물어 혼자 고민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해내고 싶어 고민한 시간이었지만 업무할 때는 좋지 못한 습관이었다. 지금은 질문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야놀자에서 남은 일들을 알차게 해내는 것이 계획이자 목표이다. 아직은 혼자 기획자료를 작성하는 업무가 어렵다. 퇴사하기 전 직접 기획부터 작성까지 잘 해내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 앞으로 홍보 실무를 폭넓게 경험하면서 앞으로 ‘내가 홍보 직무에 정말 적합한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나만의 입사 팁을 전한다면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활동들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본인이 지원하는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이 무엇일까, 어떤 점을 높이 살까를 고민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역량 위주로 자소서나 면접에서 어필하는 게 좋을 것이다. 회사와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를 회사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과정이다.”
인턴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요즘은 취업을 하려면 인턴을 해야 하고, 또 인턴을 하려면 인턴 경력이 있어야 한다. 인턴이 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어딘가에는 자신의 노력과 가능성을 알아봐주는 곳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니 너무 탈락에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턴 기회를 통해 성장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꼭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