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뽑은 '장기 보유할 미국 주식들'

입력 2021-03-22 08:40
수정 2021-03-22 09:43


모건스탠리가 2023년까지 장기 보유할 만한 가치 있는 주식들을 골라냈다. 기술주 강세에 이어 경기민감주 상승세도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 주식으로 관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양질의 주식은 장기적으로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시각을 지지한다. 이에 따라 각 분야 애널리스트가 업종별로 지속가능한 경쟁력 우위를 강화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주식을 선별했다"며 코스트코(COST), 알파벳(GOOGL), 나이키(NKE) 등을 꼽았다.



통상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추천주를 꼽지만, 이 주식들은 2023년 예상 성과를 기준으로 선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들 주식은 현재 밸류에이션이나 투자등급에 기반을 둔 게 아니라 해당 업종 내 최고의 사업전략과 프랜차이즈를 갖고 있다는 믿음에 기반해 뽑았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가장 먼저 뽑혔다.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1조3000억 달러가 넘지만 모건스탠리는 이런 시총이 회사의 핵심 사업인 유튜브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건스탠리는 "유튜브는 해당 분야에서 가장 저평가된 광고 플랫폼이다. 직접 반응(DR)의 강점과 브랜드 광고 시장 회복에 따라 유튜브의 매출 성장은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 대비 46%나 성장했다. DR은 유튜브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광고 서비스중 하나로 구글의 새로운 광고 매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금융 업종에서는 중형 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뱅크(FRC)와 비자카드를 추천했다. 퍼스트리퍼블릭뱅크에 대해선 대출의 성장세 및 뛰어난 품질을 추천 사유로 꼽았다. 비자카드의 경우 이미 확보한 규모의 경제가 새로운 경쟁자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자카드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직불카드 시장의 반경쟁 행위로 인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19일 6% 넘게 급락했다.

모건스탠리는 나이키도 추천했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 3분기(~2월28일)에 순이익 14억5000만 달러(주당 90센트)를 올려 전년 동기의 8억4700만 달러(주당 53센트)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매출은 103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01억 달러)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바람에 주가가 4% 가까이 급락했다. 매출이 월가 컨센서스인 110억2000만 달러에 못 미친 탓이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 시장 강세에 돈을 걸려면 인비테이션홈즈(INVH), 페인트회사인 셔윈윌리엄스(SHW)를 주목할만 하다고 분석했다. 셔윈윌리엄스의 경우 코로나 대유행 이래 지속되고 있는 주택 리노베이션이 이어지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주식은 배당수익률(인비에티션홈즈 2.2%, 셔윈윌리엄스 0.9%)도 높아 배당주로서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자동차 주식을 사려고 한다면 페라리가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모건스탠리의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애덤 조나스는 "페라리는 자동차 업종에서 최고 품질의 주식이며 그 유명한 브랜드는 약화될 기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나스는 "페라리는 매년 신규 모델을 출시하면서 평균 판매가를 인상한다. 현재 차량 평균가는 35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브랜드 가치와 고객 구매, 마진 증대, 현금흐름 등을 계속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