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182로 연결을 보면서 흑을 차단하자 흑도 183으로 산다. 백도 184로 두어 대마가 잡힐 일은 없었다. 하지만 후수를 잡게 됐고 실리로도 큰 손해를 보는 등 이곳에서 백이 입은 타격이 컸다.
선수를 잡은 흑185가 또한 좋은 맥점이다. 백이 186으로 초읽기를 한 번 넘긴 것에서 패배를 직감한 심경이 느껴지는 듯하다. 결국 188로 물러났고 189로 석 점이 환격으로 잡혀서는 승부가 난 장면이다. 188로 참고도 백1은 흑2·4로 침착하게 받는다. 백5로 6에 두는 것은 흑이 A에 이으면 5와 B가 맞보기로 다 끊기기 때문에 7까지가 최선이다. 실전과 비교해 나은 것이 없다고 판단해 실전을 택한 것이다.
이제는 경계선이 거의 마무리됐다. 흑195는 집으로도 크고 맛도 좋은 끝내기다. 추후 백 상변에 가일수가 필요하다.
217에 이르러 흑이 약 열 집 정도 앞선다. 백은 수순을 조금 더 이어가다가 돌을 거뒀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