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이상반응 첫 인정…"중증 사례 2건, 접종과 관련"

입력 2021-03-22 17:34
수정 2021-03-23 00:57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10건 중 2건은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아나필락시스 의심 및 중증 사례로 신고된 이상 반응 10건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예방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2건 중 1건은 접종 후 10분 내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에 합당한 임상증상을 보였다. 나머지 1건은 예방접종 후 고열과 경련이 나타났고 다음날 혈압 저하를 보인 사례다.

다른 8건은 백신 접종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기저 질환 등으로 증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백신으로 인한 이상 반응 가능성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백신 접종에 따른 일부 이상 반응에도 보건·감염병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감염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이라며 “예방접종을 통해 얻는 이득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지난 20일 회의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생성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최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관찰된 혈전 생성 사례는 평상시 발생 수준보다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방접종전문위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에 대해서는 백신과의 인과성을 정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국가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사례 20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DIC가 7건, CVST가 18건 보고됐기 때문이다.

한편 23일부터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인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37만5061명 가운데 약 76.9%(28만8365명)가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요양병원에서는 15만4989명(75.2%), 요양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에선 13만3376명(78.9%)이 동의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