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거지라 똥차" 막말 의혹 차주가 탄 맥라렌, 어떤 차?

입력 2021-03-23 05:30
수정 2021-03-23 19:09

부산의 한 '미니' 차주가 '맥라렌' 운전자로부터 욕설 및 보복운전을 당했다는 사연이 확산하면서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이 화제다.

사건은 맥라렌 운전자의 사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지만 3000만원을 넘어서는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에 대해 해당 운전자가 "똥차"라고 평가했다는 사연에 맥라렌의 가격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맥라렌은 영국 태생의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로 문자 그대로 '억 소리' 나는 고급차가 포진했다. 제조사는 맥라렌 오토모티브로 2010년 설립됐다.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에서 축적한 선도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맥라렌은 국내에서 판매중인 차량 기준 가장 저렴한 모델이 2억원을 훌쩍 넘는다. 가장 비싼 모델은 4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 차량과는 약 10배 정도의 가격 차이를 보인다.

맥라렌은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이 경쟁 업체로 꼽히는 수준이지만 이들 브랜드보다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다. 고성능 스포츠카의 경우 구매층이 한정적인 데다 주로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모든 맥라렌 차량은 영국 한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조립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기준 총 30개국의 80개 공식 딜러사를 통해 차량을 전 세계로 공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한 글쓴이는 해당 글에서 미니 브랜드 차주로 가족과 행복한 주말 저녁을 보내고 집으로 귀가하던 지난 13일 맥라렌 운전자로부터 보복운전과 욕설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맥라렌 차주도 반박글을 게시했고, 이후 미니 차주가 재차 증거로 폐쇄회로(CC)TV 속 사진을 캡쳐해 공개하는 등 공방이 벌어졌다. 미니 차주가 올린 사진 속 자주색 맥라렌은 '맥라렌 570S'로 추정된다. 2017년형 기준 출시가는 2억6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엔진, 배기량, 가속 성능, 출력 등이 2017년형과 동일한 2019년형 맥라렌 570S 스파이더 가격은 2억8400만원부터 시작한다.

해당 차량은 3.8L 트윈 터보 V8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57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8km,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2초에 불과하다.

이후 맥라렌 차주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잘못의 경중에 있어 제 잘못이 많이 크고 잘못된 거라 깨우쳐주셔서 감사하다"며 "모든 처벌은 달게 받겠다""고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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