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이 "전기차 원가 절감에 집중해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가격 경쟁력 및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22일 오전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 7월 출시 예정인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입지를 확대하고, 전기차 '티어 원'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기아는 이날 사명을 '기아자동차주식회사'에서 '기아 주식회사'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송 사장은 "기아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곧 업(業)의 확장을 의미한다"며 "이제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올해 전사적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는 "국내 및 선진 시장에서는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전기차(EV)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에서는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고관세 지역에서는 CKD(반조립) 사업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시장에서 '글로벌 넘버 1'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PBV는 기본 플랫폼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필요 목적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다. 송 사장은 "기존 차량을 활용해 PBV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독자적인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이날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부사장)와 한철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을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했다.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조 교수는 기아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송 사장은 "2021년은 기아의 브랜드 혁신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 고객 중심 체질 혁신이 가시화되는 아주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기아의 도전은 선언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며, 고객과 주주 여러분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