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은 표적항암 항체치료제 후보물질(파이프라인) 'PAb001'의 기술이전이 임박했다고 22일 밝혔다. 최종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PAb001-ADC 항암제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복수의 해외 대형 제약사 및 항체 전문 바이오텍들과 계약의 주요 거래 조건(Term Sheet)에 합의하고 기술 평가 및 실사(DD)를 진행해 모두 완료했다"며 "가장 조건이 좋은 파트너사와 조만간 기술이전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현재 계약서를 주고받으며 법률적 검토와 후속 개발 일정을 협의하는 단계란 설명이다. 협력사 및 계약 규모 등은 체결을 완료하는대로 공시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펩트론의 PAb001은 신규 항암 표적인 '뮤신1(MUC1)'의 항체다. 펩타이드를 이용해 특정 표적의 항체를 유도할 수 있는 회사의 기술(펩젠)을 적용해 개발한 첫번째 항체이기도 하다. 주요 적응증은 난치성 질환인 삼중음성유방암(TNBC)이다. 현재 항체약물접합체(ADC) 및 CAR-T, 이중항체 등으로 개발하고 있다.
앞서 삼중음성유방암 동물모델 연구를 통해 저용량 1회 투여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R)를 확인했다. 독성 없이 사용 가능한 용량 범위도 넓게 나타나, 앞으로의 임상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ADC 후보물질인 'PAb001-ADC'에 한정해 우선적으로 추진됐다. 계약이 체결되면 협력사는 ADC 물질에 대한 권리만 갖게 된다. 올해 전임상 후 글로벌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MUC1이 유방암을 비롯한 여러 암종에 걸쳐 과발현되는 신규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다가, PAb001-ADC의 효능이 우수하고 독성은 낮다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난해까지 마무리하고자 했던 계약이 생산 업체들과의 3자 협의와 특허 및 법률적 검토 등으로 지연된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첫번째 글로벌 기술이전을 발판으로 후속 파이프라인들의 라이선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펩트론은 파킨슨병 치료제 'PT320'의 기술이전에도 매진하고 있다. PT320는 임상 2상에 진입한 뒤 100명 규모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임상 종료 이전에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곳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